▶ 찔끔 하락, 여전히 5.44달러…전국 평균대비 2달러나 높아
▶ 각종 세금·정유업체 보수 등 운전자들, 정부 나서야 ‘분통’

남가주 지역 개솔린 가격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5달러 중반대의 높은 가격을 보이면서 운전자들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재정 부담을 감내해야 한다. [로이터]
매일 풀러튼 지역에서 LA 한인타운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모씨는 요즘 주유소에 가기가 겁난다고 말한다. 얼마 전까지 6달러를 훌쩍 넘었던 개솔린 가격이 요즘에는 5.4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서민들에게는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남가주 개솔린 가격이 최근 하락에도 여전히 전국 평균에 비해 거의 2달러나 높은 가격에 팔리면서 운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넘어 분노감까지 표시하고 있다. 많은 운전자들은 가주 정부가 정유 업체의 폭리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남가주자동차클럽(AAA)과 유가정보업체(OPIS)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현재 LA 카운티 셀프주유 레귤러 개솔린 평균 가격은 28일 연속 하락하며 5.44달러를 기록했다. 오렌지카운티 평균 가격은 5.26달러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평균 가격이고 대다수 주유소에서는 평균가보다 훨씬 더 높게 팔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 이날 현재 전국 개솔린 평균 가격은 3.52달러로 LA 카운티 평균 가격에 비해 무려 1.92달러나 낮다. 전국 개솔린 가격은 전체적으로 3달러대의 안정적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남가주 개솔린 가격은 또 급격한 널뛰기 현상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1~2개월 사이에 1달러 이상 훌쩍 올랐다가 내리는 것은 보통이다.
실제로 LA 카운티 개솔린 가격은 불과 1년 전인 지난 2022년 10월 5일에 6.49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OC의 경우 같은 날 기록한 6.46달러가 역대 최고 가격이다.
김씨는 “아무리 남가주 생활비가 타주에 비해 비싸다고는 하지만 전국 평균보다 이렇게 높고 차이가 난다는 것을 이해를 할 수 없다”며 “매일 왕복 60마일 넘게 출근을 해야 하는데 가격은 여전히 높고 개솔린 지출 부담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남가주 지역 개솔린 가격이 이같이 높은 데에는 전국 평균 보다 높은 남가주 개솔린 도매가와 함께 가주 정부가 개솔린에 부과하는 각종 세금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가주 정부가 개솔린 판매에 부과하는 세금은 갤런 당 51센트로 50개주 중 최고 수준이다. 또 주요 공급처인 카슨 지역 정유업체들의 자주 있는 정비와 수리로 인한 공급 불안 요소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재 진행형인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격화되고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공급 불안 사태가 발생할 경우 남가주 개솔린 가격이 다시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
그나마 겨울철을 맞아 수요가 여름에 비해 줄었고 가주에서 겨울용 혼합 개솔린이 대거 유입되면서 가격 인하 효과가 발생했다.
한인 등 운전자들은 개스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불필요한 운전을 줄이고 직장 출퇴근 카플을 이용하거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주유하는 등 개솔린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조금 저렴한 주유소를 찾기 위해 개솔린을 낭비하면서 10~20마일을 운전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한편 개솔린 가격 상승은 남가주는 물론 전국 소비자들에게도 가장 우려되는 부문이다. 야후 파이낸스가 모닝 컨설턴트와 함께 최근 미국인 4,4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63%가 개솔린 가격 상승이 가장 걱정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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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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