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사일, 이 방향서 날아와…기자들, 전투원 오인 가능성 거의 없어”
국경없는기자회는 29일(현지시간) 이달 13일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지대에서 취재 도중 숨진 로이터 통신 기자가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기자회는 이날 성명에서 사고 당시 영상 등을 자체 분석한 결과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 카메라 기자인 이쌈 압달라는 13일 오후 6시께 레바논 남부 이스라엘 국경 지역에서 취재하던 중 폭격을 받아 숨졌다. 당시 인근에서 취재 중이던 프랑스 AFP 통신 기자 2명,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 기자 2명 등 6명이 추가로 다쳤다.
국경없는기자회는 당일 오후 4시45분께부터 사고가 난 오후 6시께 사이의 영상들을 분석하며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오후 6시께 37∼38초 간격으로 서로 다른 강도의 폭탄 두 발이 7명이 한 시간 이상 머물고 있던 지점에 떨어졌으며, 자체 실시한 탄도 분석에 따르면 미사일은 기자들이 서 있던 곳의 동쪽, 즉 이스라엘 국경 방향에서 날아왔다고 한다.
국경없는기자회는 특히 당시 기자들이 숨어있지 않았고,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언덕 꼭대기에서 한 시간 이상 공개적으로 머물러 있었기에 전투원으로 오인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기자들 모두 '언론'이 적힌 헬멧과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으며, 차량 지붕에도 '언론'임을 알리는 표식이 있었다는 게 목격자들의 증언이다.
폭격 한 시간 전 무렵인 오후 4시45분께 알자지라 기자 한 명이 해당 지역 상공을 비행하는 이스라엘 헬리콥터를 목격했다는 점도 이스라엘 측이 취재진의 존재를 알았을 거라는 국경없는기자회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알자지라 기자들은 사고 5일 전인 이달 9일에도 레바논 남부 마을에서 취재하던 중 비슷한 공격을 당했으며, 이스라엘 헬리콥터가 그들 머리 위를 날아간 후 13일 폭격 때와 같은 모델의 미사일이 그들의 차 옆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당시에도 차량 위에는 '언론'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현재까지 조사 결과를 볼 때 기자의 차량이 명백한 표적이었다"면서 관련 조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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