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윤리위원회가 존 이 LA 시의원(12지구)에 대해 뒤늦게 윤리관련 규정 위반 혐의를 공표하고 나선 것은 뜬금없고 황당한 행보다. 6년 전 12지구 수석보좌관을 역임하다 그만둘 당시 상사인 미치 잉글랜더 전 시의원과의 라스베가스 여행에서 한도 이상의 선물을 받고도 이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것인데, 존 이 시의원은 이같은 혐의를 완전 거짓 내용이라며 강력 반박하고 있다.
윤리위원회의 발표를 보면 존 이 시의원의 윤리규정 위반 사실은 확인된 게 아니라 “위반하였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존재하는데, 실제로 위반이 발생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며 청문 절차를 통해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이에 따른 벌금 부과 수준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애매모호하게 가능성이 있으니 조사를 더 해보겠다는 것이니, 5~6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느닷없이 이를 공표하고 나선 배경이 무엇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또 이 시의원은 지난해부터 윤리위원회 조사관들에게 관련 모든 정보와 증거를 제공하고 협조해왔는데 이는 무시된 채 ‘짜맞추기’가 이뤄지고 있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윤리위원회에서 전혀 사실이 아닌 추측에 기반한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확인되지 않은 혐의를 배포했다”는 이 시의원의 반박이 설득력 있게 들리는 이유다.
더 의심스러운 것은 LA시 윤리위원회의 전직 위원장이 이같은 파문 속에 12지구 선거에 나올 수도 있다는 식의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 선거에서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어 무난한 재선이 점쳐지고 있는 존 이 시의원을 흔들어 평판에 흠집을 낸 뒤 선거 판도를 흔들어보겠다는 모종의 흑막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 수 있는 ‘오비이락’ 상황인 것이다.
존 이 시의원은 현재 LA 시의회에서 한인은 물론 아시아계로서도 유일한, LA 한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정치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노력을게을리 하지 않는 정치인이다. 만약 이번 윤리위원회의 행보가 내년 선거를 앞두고 그의 재선을 방해하려는 누군가의 꼼수에 의해 비롯된 것이라면 그 내막이 철저히 파헤쳐져 잘잘못이 가려지도록 한인사회가 요구해야 한다. 한인사회에 귀중한 자산인 정치인을 한인들이 지켜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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