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국 여자 골프 대항전 솔하임컵에서 유럽이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은 24일 스페인 카사레스의 핀카 코르테신(파72)에서 열린 솔하임컵 세째날 싱글 매치 경기에서 5승 2무승부 5패를 거둬 승점 7점을 보탰다. 앞선 이틀 경기에서 승점 8-8로 맞선 데 이어 싱글 매치에서도 승점을 똑같이 나눠 가졌지만, 동점일 때는 디펜딩 챔피언이 솔하임컵을 가져가는 규정에 따라 유럽이 우승했다.
디펜딩 챔피언이 무승부로 솔하임컵을 지킨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유럽은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3회 연속 솔하임컵에서 미국을 이겼다. 역대 전적에서도 8승10패로 미국과 격차를 줄였다.
첫날과 둘째 날 열세를 뒤집었던 유럽은 이날도 패배 일보 직전까지 밀렸다. 다섯번째 주자까지 2승1무승부로 팽팽했던 승부는 릴리아 부가 마들렌 삭스트룀(스웨덴)을 4홀 차로 대파하고 에인절 인이 세계랭킹 5위 셀린 부티에(프랑스)를 2홀 차로 꺾으면서 미국 쪽으로 기울었다. 미국은 샤이엔 나이츠가 제마 드라이버(스코틀랜드)와 비기면서 승점 13점으로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하지만 유럽의 거센 반격이 시작됐다.
앨리 유잉에 12번 홀까지 3홀차로 뒤지고 있던 카롤리네 헤드발(스웨덴)이 남은 6개 홀에서 5개 홀을 따내 대역전극을 연출, 12-13으로 따라붙었다. 이번 솔하임컵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가 유럽의 우승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넬리 코다와 맞붙은 시간다는 16번 홀(파4)에서 코다가 1m 남짓 붙이자 더 짧은 거리에 볼을 떨궜다. 위축된 듯 코다는 버디 퍼트를 넣지 못했고 시간다는 버디를 잡아 1홀 차로 앞섰다. 이어진 17번 홀(파3)에서 시간다는 티샷을 홀 한 뼘 거리에 붙여 코다에 2홀차 승리를 따냈다.
시간다의 승리로 유럽은 우승에 필요한 매직 넘버 승점 14점을 확보했다. 우승을 확정한 순간 싱글 매치 마지막 주자 에밀리 페데르센(노르웨이)과 렉시 톰프슨은 16번 홀 경기를 치르던 중이었다. 톰프슨은 17번 홀에서 2홀차로 이겼지만 빛이 바랬다. 홈 코스의 시간다는 4전 전승을 거둬 유럽의 우승에 일등공신이 됐다. 미국은 세계랭킹 2, 3위 부와 코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탓에 솔하임컵 탈환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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