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정신문화연구회 노영찬 교수 인솔… 월례강좌서 도덕경 강독

지난 16일 조지 메이슨 대학 머튼 홀에서 열린 월례강좌에서 노영찬 교수가 도덕경 9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 세상 사람들은 채우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노자는 반대로 가득 채우지 않은 ‘모자람’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채움’보다는 ‘부족’의 공간과 여유를 두라는 것이다. ‘부족함’이 있을 때 서로를 이해하고 새로움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는 뜻이다.”
지난 16일 조지 메이슨 대학교에서 열린 동양정신문화연구회(회장 김면기 박사) 월례강좌에서 노영찬 지도교수(조지 메이슨대)는 노자의 도덕경 9장을 강독하며 “넘치도록 가득 채우는 것 보다는 적당할 때 멈추는 것이 좋으며, 일이 이뤄졌으면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고려 시대 보조국사 지눌(知訥)의 ‘돈오점수(頓悟漸修)’, 감리교를 창설한 존 웨슬리(John Wesley)가 강조한 지속적인 성화(sanctification)의 과정을 그 예로 들었다.
노 교수는 9장에서는 또 예리하지 않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며 “경쟁과 다툼과 질투와 모략이 다 이 예리함에서 나온다. 요즘 한국이나 미국의 정치인들 대다수가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이 정치라는 잘못된 모습으로 변해 가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이어 “이 세계가 계속해서 점점 더 예리한 첨단의 세계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 기술문명도 어디까지 무엇을 향해 가야 하는지도 모르고 무조건 앞으로만 가는데 이는 마치 달리는 호랑이 등에 업혀 가는 사람과 같다. 이것이 21세기 현대 문명의 위험성”이라고 지적했다.
또 무엇을 성취했을 때 그 성취에 머물지 말고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한다고도 했다.
노 교수는 “치열한 경쟁 가운데서 자기를 ‘채우는’ 것에만 집중하고 ‘예리’하게 되는 것만이 이 세상에서 승자가 되는 착각속에 살아가는 것이 21세기 문명의 현실이다. 이 세상에 지식은 많아도 지혜가 없다. 앞으로 이 세상을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드는 것은 첨단 기술과 많은 지식이 아니라 깊은 지혜이다. 삶의 뜻을 찾고 역사의 방향을 찾는 지혜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지혜는 ‘멈춤’과 예리함을 무디게 함에서, 다 채우지 않는 삶에서 나온다. 우리의 ‘부족’을 ‘만족’으로 이해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부족함’이 없는 삶을 목적으로 밤낮으로 달려갈 것이 아니라 그 ‘부족함’을 ‘만족’하는 감사의 마음이 필요하다”고 결론 맺었다.
박옥춘 박사와 최규용 교수 등 50명이 참석한 이날 강좌 후, 김면기 회장은 “세상의 정치꾼들이 다투지 않고 백성을 이롭게 하는 것을 고민한다면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며 “내달에는 35명이 참가하는 모국 문화 답사 탐방이 예정돼 있다. 강의실에서 오랫동안 공부한 우리 전통의 정신적인 유산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모국문화 답사는 전주, 순천, 안동 등지를 탐방하는 4박5일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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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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