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준, 2분기 가계 보고서
▶ 가계자산, 154조달러 ‘최대’…주식·부동산 상승 주요 요인, 신용카드 채무 1조달러 돌파

미국인 가계 자산이 주식과 부동산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로이터]
“미국인들이 지금보다 더 부유한 적은 결코 없었다.”
미국 가계의 보유 자산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이는 주식시장이 되살아나고 주택가격이 다시 상승한 데 따른 것이라고 CNN방송이 11일 보도했다. CNN 방송은 지난 8일 공개된 연방준비제도(FRB·연준)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부터 6월 말 사이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은 5조5,000억달러, 즉 4% 증가했다.
이러한 부의 증가는 주로 주식 가치가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2분기 동안 2조6,000억달러가 늘었다.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 자산도 2조5,000억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동안 가계의 자산은 154조3,000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서 올해 첫 3개월 동안에도 이들 자산은 3조달러 늘어난 바 있다.
현 가계 자산은 지난해 초에 수립된 이전 최고 152조달러보다 약 2조달러 더 많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해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 40년 새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렸고, 이는 금융시장을 뒤흔들어 주식 가치를 폭락시키고 주택시장을 냉각시키며 경기 침체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예상외로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한풀 꺾인 상황이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 침체 가능성을 올해 초 35%에서 단지 15%로 낮췄다. 인플레이션은 억제되지만 경기 침체는 피하는 연착륙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지난 10일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 연착륙 전망에 관해 질문을 받고는 “그 예측에 대해 느낌이 매우 좋다”라며 미국 경제가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경제 상황이 호전되지만, 미국인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인정하는 데는 인색하다. 지난주 발표된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58%가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답했다. 이런 답변은 지난 가을에는 50%였다.
11일 발표된 월스트릿저널(WSJ) 여론조사에서도 유권자의 63%가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대응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미국인은 더 어려운 경제 환경에 처해 있다는 조짐도 있다.
연준 자료로 보면 2분기 가계 자산이 사상 최대치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신용카드 채무는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섰다. 신용카드 대출 및 자동차 구입자금 대출의 신규 연체 건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었고, 메이시스 백화점은 신용카드 결제를 못 하는 고객이 치솟자 경고음을 내기도 했다.
중저가 백화점 체인 JC페니의 마크 로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N 인터뷰에서 핵심 고객인 노동자층 가정이 더욱 어려운 경제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사 핵심 고객층이 점점 신용카드에 의존하고 각종 청구서를 연체하는 데다 더 저렴한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소비를 옮겨오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