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 “공동이익 부합” 화답, 상무장관 방중 전 발표
▶ 잇따른 고위급 회담 속 ‘갈등 관리모드’ 관측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기업들 다수를 수출통제 명단에서 제외했다. 지나 러몬드 상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화해 제스처를 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로이터]
연방 상무부가 27개 중국 기업 및 단체를 ‘잠정적 수출통제 대상’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21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상무부는 이날 27개 중국 기업 및 단체의 이름을 미검증 명단(Unverified list·수출 통제 우려 대상)에서 삭제했다.
이중에는 리튬 배터리용 소재 등을 생산하는 화학기업 광둥광화 과학기술과 센서 제조업체 난징 가오화 과학기술 등이 포함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검증 명단 등재는 수출통제 블랙리스트 전 단계이며, 충분한 소명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출통제 명단(entity list)에 올라 제재를 받게 된다.
상무부는 해당 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의 최종 소비자와 관련한 검증이 성공적으로 완료된 데 따라 이 같은 조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발표는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나와 주목된다.
러몬도 장관은 이달 27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할 예정이며, 이 기간 미·중 양국이 서로에게 가한 반도체와 희토류 수출 규제 등과 같은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몬도 장관은 이번 방중 기간 양국이 반도체나 희귀 광물 등 서로를 겨눈 수출 규제 조치 같은 현안과 의사소통 채널 구축 방안 등을 중국 측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근 러몬도 장관은 이번 방중에서 “그들이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을 겨냥하는 방식과 지식재산(IP)을 존중하지 않는 방식에 대해 정말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는 동시에 통상을 위한 길들을 찾으려 시도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상무부는 22일 성명을 통해 “이번 방문은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양한 현안에서 미·중 소통을 심화하기 위한 회담을 한 데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무부는 “중국에서 러몬도 장관은 미·중 간 통상 관계와 미국 산업이 직면한 과제, 잠재적 협력 영역 등과 관련한 사안에서 건설적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최근 잇따라 고위급 인사를 중국에 보내면서 양국 간 갈등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러몬도 장관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기후특사에 이어 6월 이후 네 번째로 중국을 방문하는 미 정부 고위급 인사다.
미국은 최근 잇따라 고위급 인사를 중국에 보내면서 표면적으로는 양국 간 갈등을 봉합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달 11일에는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제한됐던 미·중 양국 간 여행기 운항을 확대하는 조처가 취해지기도 했다.
중국은 즉각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2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기자와 문답 형태의 입장문에서 “중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노력해 중국 기업 27곳이 최종적으로 미검증 명단에서 제외됐다”며 “이것은 중미 양국 기업이 정상적인 무역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고, 양측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솔직·성실하게 협력하고 호혜 상생의 원칙을 따르기만 한다면 양측 기업 모두에 유익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또 러몬도 장관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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