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일·한미 공조 강화에, 북 ‘정찰위성’ 재발사 등 도발 가능성
북한은 이른바 7·27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중국·러시아와 결속을 한층 돈독히 다졌다.
갈수록 강화하는 한미일 공조 움직임에 맞서 북한은 앞으로 중·러를 뒷배로 삼아 한층 날선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8월에는 한미일 정상회의와 연례 한미 연합군사연습 을지프리덤실드(UFS)가 예정돼 있어 북한은 기존 패턴대로 말 폭탄과 도발을 반복하며 긴장의 수위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일단 북한 내부적으로는 열병식을 비롯한 '전승절' 행사에 많은 자원을 투입한 만큼 올해 중점 경제과업으로 제시한 '12개 주요고지' 점령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알곡 증산'에 사활을 거는 북한으로서는 태풍을 비롯한 이상기후 현상 대비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외적 움직임도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18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는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고, 같은달 중순에는 북한이 강하게 반발해온 을지프리덤실드(UFS)가 예정돼 있다.
북한은 그동안 한미 확장억제 강화나 한미일 연대를 두고 북한을 겨냥한 군사동맹 체제를 확장하는 것이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인 만큼 무력 도발로 대응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만약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인다면 지난 5월 31일 발사에 실패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재발사도 활용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9월 9일 정권수립일을 주요한 계기로 삼을 수 있다.
북한에서 최대 명절의 하나로 꼽는 정권수립일은 올해 75주년으로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기도 하다. 북한은 지난 65주년과 70주년 모두 열병식을 개최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전승절 열병식 참석자 방북했던 러시아 군사대표단으로부터 정찰위성 발사와 관련된 기술적 지원을 받았으리라는 분석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북한이 9·9절에 내세울 만한 것은 군사정찰위성"라며 "이번 러시아 대표단에 정찰위성 전문가가 포함됐고, 그로부터 조언을 받았을 수 있다"고 봤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한미일 정상회의와 한미연합훈련을 계기로 북한이 공세적으로 나올 수 있다"면서 "9·9절과 연계된 정찰위성 발사가 정세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여기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나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무인기 등을 동원한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냉전' 기류의 심화 속에 '북중러' 연대를 강화해 나가는 북한이 향후 대외 정책 기조를 어떻게 가져갈지도 관심이다.
이번 열병식을 통해 러시아와 한층 밀착한 모습을 보인 북한이 군사 분야 협력을 강화하면서 무력 도발의 강도를 높여갈 수 있다.
홍민 실장은 "북한과 러시아가 정찰위성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에 대해 어느 정도 기술 협력을 하느냐에 따라 올해 가시화할 위협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9월 23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개막하는 가운데 참가를 공식화한 북한이 코로나19로 걸어 잠근 문을 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맞물려 북한이 중국의 '잔치'를 배려한다면 9월 중순부터는 '무력 도발'에서 '외교'로 공세의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자진 월북한 트래비스 킹 일병의 사안을 협의하는 과정에 북미 대화가 어떻게 진행되느냐도 북미관계에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총장은 "북한도 경제나 아시안게임 등이 있어서 강대강 일변도로 가기 어렵고, 미국도 미군 월북 사안을 해결해야 한다"면서 "긴장 요인이 여전한 가운데 북미가 상황 관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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