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하나의 책을 완성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하루는 미완된 이야기 안의 한 에피소드가 될 것이고, 내 책의 마지막 문장의 마침표는 이 땅에서의 숨이 다하는 날 비로소 찍히겠죠.
이 생각을 하고 나니 우리 모두는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지구를 통틀어서 나의 스토리와 완전히 같은 책을 쓰고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테니까요. 삶의 한 단면만 놓고 보면 특별할게 없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나는 A라는 학교를 졸업했고, B라는 지역에서 살면서 회사를 다니고있어‘라고 했을 때, 같은 학교를 졸업한 사람, 나와 비슷한 생활 양식을 가진 사람이 몇 만명은 되어 보일테니 그들 중 하나라 생각하면 내 삶이 독특해 보이진 않겠죠. 하지만, A라는 학교를 졸업하기까지의 과정, B라는 지역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 나의 하루 하루를 보았을 때, 그 여정이 한 치의 틀림없이 똑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아요. 현 시대만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도.
인생이 스토리를 써나아가는 긴 여정이라 생각했을 때, 나는 당연히 그 책의 주인공이 되겠지만 아이러니한 사실은 이 책을 나 혼자 쓰고 있는건 아니라는 거에요. 그래서 이 주인공은 예기치 못한 시련을 겪기도 해요. 다음 챕터에는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작가인 나도 알 수가 없어요. 주인공이자 저자이지만 완벽히 이 스토리를 통제할 수는 없는, 이 미스테리가 스토리를 더 흥미롭고 역동적으로 만드는 것 같아요.
또한 책은 서로 비교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에요. 조금 더 내 기호에 맞는 스토리가 있고, 조금 더 내 마음에 감동을 주는 스토리는 분명히 있겠지만, 이 책이 모든 책들 가운데 최고야!라고 평가할 수 있는 절대적인 기준은 없는 것 같아요. 이건 마치 사자와 느티나무를 비교해 보라는 것과 같은 느낌이랄까요. 당신의 스토리를 다른 책들과 비교하려는 시도가 무의미한 이유이죠. 그런 의미에서 당신이 가진 스토리의 고유성은 이미 당신을 특별하게 만들고 있어요.
모든 이의 삶은 가치가 있습니다. 표지만 보고, 한 페이지만 읽고 전부를 짐작해버리려 하면 책의 진가를 놓치게 될거에요. 그래서 관심을 기울이고 어떤 책을 시간을 들여 읽어 보려 하면 반드시 발견하게 될거에요. 재미없는 책은 하나도 없음을.
나는 내 책이 화려하기 보다는 아름다웠으면 해요. 스토리에서 향기가 나고, 빛이 나고, 온기가 느껴지는 그런 아름다움이요. 나도 공동 저자이기는 하니까 내 이야기를 그렇게 완성해 가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으면, 아마도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은 꽤 괜찮게 쓰여지지 않을까요? 당신은 어떤 책을 쓰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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