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트라 ‘K반도체 위크’… 매케이 ‘칩스’ 국장 직접 설명
▶ 3억불 미만도 보조금 신청 가능, 훌륭한 기업 많은 한 참여 중요
한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 생산 능력을 확장할 수 있는 범위를 두 배로 늘려 달라고 한 것에 대해 미 상무부 측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리넬 매케이 상무부 반도체지원법(CHIPS Act) 담당 국장은 북가주샌호제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에서 열린 ‘에센셜’ 세미나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가 국내 기업의 중국 내 반도체 생산 능력을 현재 기준인 5%에서 10%까지 확장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 현재 논의 중”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요구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매케이 국장은 민간 기업 프리스케일 반도체에서 이사로 활동하다 3월 상무부의 칩 프로그램 국장으로 영입됐다. 이날 에센셜 세미나는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이 이달 5~13일을 K반도체 주간으로 삼아 우리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나선 가운데 첫 콘퍼런스로 개최됐다. 100명에 달하는 국내외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이 가장 집중한 대목은 매케이 국장이 칩스 프로그램 지원 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기조연설이었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 등 대규모 장비 회사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투자은행 관계자까지 참석해 칩스 프로그램 참가 요건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특히 이들이 가장 궁금해 한 것은 3억달러 미만의 투자를 진행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었다.
매케이 국장은 “3억 달러 미만 투자 건의 경우 최소한의 투자 금액 기준은 없기 때문에 소규모 금액으로도 프로그램에 신청할 수 있다”며 “TSMC·삼성 등과 달리 중소 규모 기업의 경우 팹 클러스터 등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이 훨씬 크고 절박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3억달러 미만 대상 요건의 경우 두세 달 내에 구체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무부는 지난달 23일 반도체 소재와 장비 제조 시설에 3억달러 이상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반도체법 지원금 신청 절차를 발표했다. 3억달러 미만 투자 기업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았다. 칩스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는 기업과 관련해 그는 “삼성·SK하이닉스가 아니더라도 한국에는 훌륭한 공급 업체들이 많고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며 “미국의 인프라를 활용해 이제 막 시작하는 기업이더라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그는 칩스 프로그램 선발 기준으로 △국가 안보·경제 안보 △사업화 가능성 △재무 건전성 △기술의 실현 가능성 △인력 개발 △효과 범위 등 6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인력 개발 요소를 중요하게 언급하며 “단순히 박사급 연구원이 몇 명인지 따지는 게 아니라 엔지니어, 팹의 운영에 관여하는 기술자를 비롯해 팹 건설 엔지니어까지 얼마나 잘 구성돼 있는지를 볼 것”이라며 “어떻게 대학과 전문대학을 비롯한 교육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인재들을 조달할 계획을 마련했느냐에 따라 점수가 갈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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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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