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젊은 한인 가정의 아메리칸 드림이 무자비한 총격에 스러지고 말았다. 지난주 시애틀에서 발생한 한인 부부 총격 피습 사건은 만삭의 엄마와 뱃속의 태아까지 희생됐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이 크다. 새로 공개된 총격 당시 영상에 따르면 피해 부부 차량이 신호 대기를 위해 잠시 멈춰서있는 상황에서 어떠한 대화나 자극할 만한 언쟁 등이 없었는데도 일면식이 없던 총격범이 아무런 이유 없이 총을 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37세와 34세, 한창 나이인 이들 부부는 한국어와 영어 모두 능통한 1.5세들로, 5년 전 일식집을 오픈한 뒤 코로나 팬데믹의 힘든 시기를 뚫고 이제 두 달 뒤면 태어날 둘째 아기와 함께 만들어갈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꿈이 익어가는 일식집을 불과 1마일도 남겨두지 않고 출근길에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영문도 모른 채 용의자가 난사한 총탄에 아내와 태아가 숨지면서 네 식구가 만들어 갈 행복의 꿈은 일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만 것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텍사스주 달라스 근교 아웃렛 샤핑몰에서 일어났던 한인 일가족의 비극을 떠올리게 한다. 인종우월주의자의 무차별적 총기난사에 3세 아이를 포함한 한인 가족 3명의 무고한 생명이 역시 영문도 모른 채 총탄에 스러졌다. 그 때도 1.5세 한인 부부가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만들어 가던 아메리칸 드림이 무차별 총격에 산산이 깨져버린 상황이었다.
유사한 참극이 불과 한 달여 만에 또 다시 반복됐다는 점에서 이번 시애틀 한인 가정의 비극을 가져온 이해할 수 없는 총격의 배경에 인종증오가 도사리고 있지 않은지 한인사회에서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경찰과 검찰은 총격범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범행 동기와 증오범죄 여부를 철저히 가려야할 것이다.
이처럼 무고한 한인 희생자들의 비극이 반복되고 있는 사실은 그만큼 미국에서 일상화돼버린 증오범죄와 총기폭력의 위험에 한인 이민자들이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현실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총기 규제 강화와 인종차별 및 증오 폭력 대처를 위한 목소리를 더욱 강하게 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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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대단하네요. 이게 트럼프탓인가요? 범죄에 관용 흑인들과 정신병자들 길에 풀어놓아서 만들어진 일입니다. 물론 총기가 넘치는것은 당연히 막아야 하는것이고 공화당의 큰 문제지만 모든걸 트럼프에 같다 붙이면 그건 아니지요. 이건 민주당이 만든 희생자입니다.
트와 그 일당 저질들 트를 감싸고 도는 공화당의원님들 총을 무슨장난감처럼 다루는 정신이상 가방끈 짧은 저질들이 트 의말을 믿고따르고 자기들 못난을 남탓으로 돌리는 썩어 냄새나는 영혼들 이들이 존재하는한 앞으로도 자주일어나는 미쿡의현실이 정말 안타깝습니다...이느므 콩가루집안 트 신봉자들 공화당의원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