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英 등 5개국 국방 고위급 싱가포르 회동… “규칙기반 국제질서 강조”
4일(현지시간) 폐막한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미국과 중국의 국방 수장 간 회담이 불발된 가운데 미국 중심의 기밀정보 공유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국가의 고위 당국자들이 만나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강조하며 대중(對中) 견제를 강화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일라이 래트너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를 비롯해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국방정책 고위 관리들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샹그릴라 대화 기간에 회동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5개국 간 공유된 가치와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흔들림 없는 약속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미 국방부는 설명했다.
또 역내 안보에 대한 견해를 교환하고, 역내 회복력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이들은 전략적 환경을 발전시키는 이러한 논의에 대한 기회를 환영하고, 향후 적절한 시기에 차기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세계 주요 안보 수장들이 집결한 이번 대화 기간에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과의 회담을 제안했지만 불발됐다.
두 사람은 개막 만찬에서 악수하고 짧게 인사했지만, 의미 있는 대화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오스틴 장관은 전날 연설에서 "대만해협에서의 충돌은 치명적일 것이며 글로벌 경제에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영향을 줄 것"이라며 "중국이 양국 군 사이의 위기관리를 위한 더 나은 방법을 찾기를 꺼려 깊이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리 부장도 별도 연설에서 "누군가 대만을 중국에서 분리하려 한다면 중국 군대는 주저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응수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미중 양국은 경제 분야에서는 고위급 대화를 지속하고 있지만, 외교·안보 부문에서는 대화 접점을 찾지 못하고 냉기류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미 국무부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동아태차관보와 세라 베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이 중국 방문길에 오른 상태여서 최고위급 외교 당국자 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미중 정상 대면회담 후속 조치를 위해 지난 2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정찰 풍선의 미국 본토 영공 침입 사태가 불거지면서 전격 취소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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