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부 충돌에 열악한 환경 속 격리
▶ 음식·의약품 태부족, 사망 잇달아
6주째 군벌 간 무력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수단의 한 고아원에서 영유아와 어린이 최소 60여 명이 먹거리와 의약품 부족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아이들은 고아원에 갇힌 채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는데, 격리 기간이 길어지면서 영양실조와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근 급증했다. 지난 주말에만 26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엔 생후 3개월도 안 된 아기도 있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수도 하르툼에 있는 한 고아원의 참혹한 상황을 보도했다. 고아원 직원들이 촬영한 영상 속에서 아이들의 시신은 흰 천에 싸인 실내 바닥에 놓여 있다. 기저귀를 찬 아이들은 시신 바로 옆에서 놀거나 잠을 잔다. 아이들이 우는 소리도 들린다.
고아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헤바 압달라는 “외부 지원이 끊기면서 아이들을 위한 음식과 의약품이 급격히 줄었다”며 “아이들이 배가 고파 항상 울지만 먹을 것은 여전히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아원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아프카르 마스타파도 “수단은 지금 재앙적인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더 많은 아이들이 죽을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사정이 알려지면서 유니세프와 국제적십자사 등이 이 고아원에 분유와 먹거리, 의약품을 뒤늦게 지원하고 나섰다.
지난 4월 시작된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의 무력 충돌로 수단에선 이날까지 최소 86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을 것으로 수단 의사협회는 추정하고 있다. 이 중 최소 190명은 영유아 및 어린이로 파악된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수단에는 인도주의적 지원이 시급히 필요한 1,360만 명의 어린이가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군과 RSF의 충돌은 멈출 기미가 없다. 이날도 교전으로 민간인 100여 명이 다치거나 숨졌다. 가디언은 “군벌 분쟁을 피해 수단 내 안전 지역으로 대피한 시민들이 165만 명에 달한다”며 “민간인 사망자와 이재민의 실제 규모는 더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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