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채한도 대치는 미 정부정책 불확실성 야기…추가로 변동성 유발”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제기되는 부채한도 대치 국면을 감안해 중국의 신용평가사가 처음으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합작투자를 한 중국의 청신신용평가(CCXI)는 26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한단계 하향 조정하고 추가 강등과 관련한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CCXI는 기본적으로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전망한 뒤 "(부채한도 협상이)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이러한 벼랑 끝 대치는 미 정부 정책에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경제 신뢰도를 약화해 미국 정치와 경제에 추가로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CXI는 "미국 정부의 신용도가 악화할 수 있는 특정 위험에 처해 있다"고 강조한 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기조도 최근 은행 사태 속에서 경제 변동성을 악화할 수 있는 여러 난제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CCXI의 이번 강등은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와 DBRN모닝스타가 기존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 향후 전망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하고, 무디스가 6월 중순 국채 이자 지급 여부가 최고 등급인 AAA를 유지하는데 관건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미 백악관과 공화당은 디폴트 예상 시한(X-데이트)이 다가옴에 따라 31조4천억 달러(약 4경 2천조 원)의 현 부채한도를 2년간 올리되, 대부분의 지출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합의에 근접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CCXI의 이러한 등급 하향과 관련해 시장의 반응은 없었다고 전하고, 이 회사가 중국 정부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강등이 양국 간 경쟁이 격화되고 비난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은 글로벌 금융안정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비판하면서 미국 내 부채한도 대치를 거론하기도 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미국이 책임 있는 재정 및 통화정책을 선택해서 자국의 이기적인 이해를 보호하기 위해 전 세계에 위험을 전가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CXI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베이징지샹정보관리컨설팅사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합작사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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