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채 한도 협상 때문에 일본서 미·호주 회담…호주 총리 “상황 이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왼쪽)와 조 바이든 대통령 [로이터=사진제공]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만나 미국 정부의 부채 한도 협상 때문에 호주 방문을 취소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20일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히로시마에서 따로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 협의체) 정상회의가 호주에서 열리지 않은 것이 유감이며 G7 회의에서 열릴 수 있게 한 유연성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앨버니지 총리의 국빈 방문을 요청한 뒤 "다시 한번 내가 호주로 가지 않고 당신을 이곳에 오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라며 "하지만 우리 집에는 제가 신경써야 할 작은 일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앨버니지 총리는 웃으며 "오늘 히로시마에서 시드니 쿼드 회의를 열게 된 상황을 이해한다"라며 "당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있으며 나도 정확히 같은 일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쿼드 정상회의는 오는 2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부채 한도를 상향하기 위한 공화당과 협상이 난항을 겪자 바이든 대통령은 호주 방문을 취소했고 결국 히로시마에서 쿼드 정상회의를 하게 됐다.
양 정상은 회담을 마치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미국·영국·호주의 안보동맹 오커스(AUKUS) 합의에 따라 호주에 재래식 무장 원자력추진잠수함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정보 공유와 기술 협력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의회에 호주를 국방물자생산법(DPA) 3조에 따른 '국내 기업'(domestic source)에 추가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하면 호주와 기술·산업 기반 협력의 능률을 키우고 오커스 합의 이행을 가속·강화하며 미국이 호주산 핵심 광물과 핵심 기술 등 전략 부문의 생산과 구매에 투자하는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두 정상은 양국의 전력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임을 확인했으며 여기에는 전력태세 관련 활동에 일본의 참여를 가속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양국은 또 청정에너지와 기후 행동, 핵심 광물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고 기후 변화 대처와 관련해 태평양 전역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기후와 청정에너지를 미국·호주 동맹의 기둥으로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도 "우리는 기후 변화가 국가 안보의 중요한 구성 요소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라며 "우리 동맹의 중요한 구성 요소이자 필수 요소인 이유"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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