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주 초 윤관석도 소환…수수자 특정 후 野의원 줄소환 가능성

검찰 출석, 입장 밝히는 이성만 의원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현직 국회의원 중 처음 검찰에 소환된 무소속 이성만(62) 의원이 19일(이하 한국시간) 13시간 반 가까이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에 출석해 오후 10시22분께 조사를 끝내고 청사에서 나왔다.
이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성실히 조사에 임했고, 사실에 근거해서 제 결백함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 피의사실은 (경선) 캠프가 구성되기 전 초창기 1천만원을 자원봉사자들 밥값이나 생활 경비로 제가 전달했느냐는 것"이라며 "돈봉투는 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 돈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수사 발단이 된 '이정근 녹취록'에 나오는 자신의 발언 또한 검찰이 실제 의미와 달리 "편향된 확증으로 해석하고 몰아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이 확보한 녹취록에는 이 의원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돈, 내가 내일 주면 안 돼?"라고 말한 대목 등이 담겼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이정근 씨가 계속 돈 문제를 닦달해 수차례 거절했고, (계속 거절하면) 이씨가 캠프에서 탈락할(빠질) 우려도 있다고 했다"며 "그래서 제가 송 전 대표가 당선될 수 있도록 돕자고 설득하기 위해 돈을 준다는 구실을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취록 중 '송(영길) 있을 때 얘기했는데'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선 "이씨의 돈 요구를 회피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보좌관인) 박씨에게 돈을 주겠다고 얘기했는데도 이씨가 돈을 달라고 했다"며 "송 전 대표에게 얘기한 것이니 더 이상 나한테 얘기하지 말라는 뜻으로 송 전 대표를 방패막이 삼은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의문점이 있으면 조사를 통해 피의자와 의견을 나누고 만약 처벌해야 하면 그때 기소하면 된다"며 "그러지 않고 언론에 무리하게 (피의사실을) 배포해서 한 가정에 충격을 주고 특정 정당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는 정치 행위야말로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라고도 했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월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목적으로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지인에게서 마련한 현금 1천만원 중 900만원이 강래구(구속)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을 거쳐 지역본부장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이 의원 소환으로 주요 피의자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한 검찰은 내주 초께 무소속 윤관석(63) 의원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윤 의원은 강씨에게 지시해 총 6천만원을 마련, 민주당 의원 10∼20명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공여자에 대한 수사와 함께 돈봉투 수수자로 의심되는 범위도 좁혀가고 있어 특정 작업이 마무리되면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줄소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