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급 인플레이션 경기 둔화 “연준 침체 각오하고 긴축 중”
▶ 금융권 신용 경색 주목해야…주식·채권·부동산 등 나눠야

남가주한국기업협회가 18일‘미국 경제 상황 업데이트’를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최운화 퀀텀 F&A 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KITA 제공]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지만 향후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물가를 완전히 통제하기 위해 경기 침체를 불사하고 있는 만큼 한인들 입장에서는 현금 비중을 적절히 유지하면서 부동산·증시 투자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
남가주한국기업협회(KITA·회장 신현수)는 18일 ‘미국 경제 상황 업데이트’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강연은 전 유니티뱅크 행장 출신의 최운화 퀀텀 F&A 대표가 맡았다. 남가주에 진출한 상사·지사들의 협의회로 구성된 KITA는 회원사들의 권익도모와 사업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해 왔다. 이번 행사는 줌 온라인 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 대표는 지금의 경제 상황이 팬데믹이라는 이상 현상의 연장선상에 있는 만큼 특별한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류사에 드문 전염병으로 문제가 발화된 만큼 대규모 양적완화와 제로 금리라는 보통과 다른 해결책을 시행했고 그 결과 지금의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초 물가 상승 문제가 발화된 이후 연준은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 포인트 기준 금리 인상)을 밟는 등 긴축 속도를 급격히 높혔는데 이 역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문제 해결 방식인 것이다.
연준의 강경 대책에 현재 물가가 잡히고 있지만 문제는 경기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 대표는 연준이 인플레의 숨통을 완전히 끊기 위해 강경한 입장을 이어갈 수 있다며 이는 경기 둔화를 촉진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연준 위원들의 각종 발언을 살펴보면 FRB는 경기 침체를 각오하고 긴축을 진행 중으로 봐야 한다”며 “시장에서는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는데 이는 섣부른 전망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무리한 투자 보다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이럴 때일수록 무리하게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 보다는 중장기적인 수익률 창출을 위해 현금·주식·채권·부동산 등 투자 분배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드러난 취약한 금융 시스템이 향후 경기 침체를 불러오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 최 대표는 “금융권은 힘든 시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최악의 경우 은행권이 대출을 급격히 줄이면서 경제 전반으로 신용 경색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용 경색은 기업과 개인의 파산을 불러오기 때문에 경기 침체 최악의 시나리오인 경착륙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현재 산업 생신 등 제조업에서의 불황이 심각한데 이는 한인 비지니스 업계도 주목해서 봐야 하는 분야다.
다만 최 대표는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내비쳤다. 그는 “팬데믹 때도 그렇고 지금도 미국 정부와 연준은 적절한 해결책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소비자 신뢰지수가 회복되는 것을 보면 이번 경기 싸이클에서 최악의 시기는 지나간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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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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