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위 에르도안, 2위와 4%p차 접전
▶ 5%대 득표 3위 후보 표심이 관건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위쪽)과 야권연합 후보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 [로이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30년 집권에 제동이 걸렸다. 14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에서 정의개발당(AKP)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49.4%를 득표해 야권연합 후보로 나선 공화인민당(CHP)의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44.96%)를 꺾었지만 당선을 확정하지 못했다(개표율 99%). 튀르키예 선거법상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득표자끼리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한다. 결선 투표는 이달 28일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례 없는 위기를 확인했다. 그는 2003년 집권한 이래 20년 동안 튀르키예를 철권 통치해 왔다. 결선 투표로 가는 것 자체가 체면을 구기는 일이다. 다만 선거 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그가 클르츠다로을루 대표에게 근소하게 밀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고도 볼 수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정권을 10년 더 연장할 수 있다.
그의 걸림돌은 극심한 경제난에 따른 ‘에르도안 심판론’이었다. 튀르키예 통화인 리라 가치는 2013년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고,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엔 세계 최고 수준의 물가 상승 폭탄을 맞았다. 지난 2월 5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튀르키예 대지진에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많았다. 이에 여론조사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근소하게 밀렸다.
그럼에도 선거 막판에 ‘샤이 에르도안’이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포퓰리즘 공약을 쏟아냈다. 지진 피해를 입고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남부 지역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낮았던 것이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74세여서 개혁 열풍을 일으키는 데 한계도 있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도 집권여당인 AKP가 주도하는 인민연합이 49.48%를 확보하며 승리를 확정했다(개표율 96.39%). CHP가 주도하는 국민연합은 35.16%를 득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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