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년보다 많은 비 내린 2017년 산불로 44명 사망…전년 두배 소실

지난 3월 캘리포니아주에 내린 폭우 [로이터=사진제공]
캘리포니아주 등 서부 지역이 산불 우려 시즌을 앞두고 지난겨울 눈을 동반한 기록적인 폭우의 영향이 불쏘시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서부 지역에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기록적인 폭설과 폭우가 내렸다. 이 기간 내린 비와 눈의 양이 정확히 집계됐는지는 않았지만, 수년간의 지역 가뭄을 해소하는 '역대급'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 기록적인 폭우와 폭설이 캘리포니아주의 계절적 재난인 산불 시즌을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캘리포니아주 등 서부 지역은 해마다 건조한 여름부터 가을, 겨울에 이르기까지 대형 산불이 발생한다. 산불은 수개월간 계속되고 큰 피해를 낸다.
그런데 지난 겨울 내린 비와 눈으로 그동안 서부 지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식물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이어지면서 산불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산림 소방국의 아이작 산체스 대변인은 "많은 비로 인해 예상되는 것은 연소할 연료의 양이 증가한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수년 전에도 연초에 많은 비가 내린 그해 산불이 예년보다 더 확대해 큰 피해를 주기도 했다.
2016년에서 2017년으로 이어지는 겨울 동안 캘리포니아주 대부분의 지역에는 평년보다 30∼50% 더 많은 눈과 비가 내렸다.
같은 해 10월 발생한 산불은 샌프란시스코 북쪽의 와인 산지를 집어삼키면서 4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 해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발생한 화재는 전년의 두 배 이상인 60만ha를 태웠다.
캘리포니아대 대니얼 스웨인 기후 과학자는 "산불 시즌이 늦게 시작해 일찍 끝나면 다행이지만, 이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최근 수년간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중 일부는 습했던 겨울 이후에 발생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가오는 산불 시즌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초기 징후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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