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앙숙’ 사우디·이란 관계 회복 박차…‘단교’ 시리아·사우디도 외교 재개
▶ 종교 갈등 고착 중동, 새질서 요란…미 중심 중동 외교전 중국에 틈새
갈등의 땅’이었던 중동이 요즘 화해 무드다. 종교, 경제, 역사 등이 얽혀 꼬여 있던 중동 질서가 요란하게 재편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동시다발적으로 순풍이 불었다. 카타르와 바레인, 시리아와 튀니지가 각각 관계 정상화를 발표했고, 사우디와 시리아가 외무장관 회담을 열어 영사 업무 재개 등에 합의했다. 오랜 앙숙이자 양대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최근 전격 화해한 것이 해빙의 물꼬를 텄다. 사우디와 이란이 배후에 있었던 예멘 내전도 종식 수순에 들어갔으며, 역내 왕따였던 시리아의 아랍연맹 복귀도 점쳐진다.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2일 사우디 제다에서 만난 사우디와 시리아 외무장관은 영사 업무 재개와 항공편 재개통에 합의했다. 2011년 단교한 지 12년 만이다. 같은 날 사우디 리야드에선 사우디와 이란이 대사관을 다시 열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달 10일 두 나라가 관계 정상화에 전격 합의한 이후 후속 조치다.
한 아랍국 외교관은 “이란인과 시리아인이 같은 날 사우디에 있다는 사실은 몇 달 전에는 상상도 못 할 일”이라고 AFP에 말했다.
해빙 분위기를 주도하는 건 그간 갈등의 중심에 있었던 사우디다.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와 시아파 맹주 이란은 2016년 관계를 끊었다. 사우디가 시아파 성직자의 사형을 집행한 후폭풍이었다. 이후 이란은 사우디의 자장 아래 있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레인 등과 줄줄이 갈라섰다. 이란은 지난 5일 8년 만에 주UAE대사 임명한 데 이어 과거 바레인과의 관계 복원 의사도 밝혔다.
구기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는 13일 “수니파와 아랍 세계 리더인 사우디가 이란과 손잡으면서 그동안 눈치만 보던 국가들이 이란과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됐다”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실용 외교를 선보여 온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오래된 역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이란과 외교 관계를 복원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레인과 카타르 사이에도 봄이 왔다. 바레인, 사우디, UAE, 이집트는 이란과 가깝고 이슬람 테러 집단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2017년 카타르와 갈라섰다. 2021년 사우디, UAE, 이집트가 카타르와 관계를 푼 데 이어 바레인도 6년 만에 관계를 회복하기로 했다.
10년째 끌어온 예멘 내전도 돌파구를 찾아간다. 예멘에서 대리전을 벌여 온 사우디와 이란의 종전 협상이 조만간 시작될 전망이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동맹군은 예멘 정부군을, 이란은 후티 반군을 지원해 왔다.
화해의 절정은 14일 제다에서 열리는 아랍연맹 외무장관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2011년 자국민 수만 명 학살 이후 연맹에서 쫓겨난 시리아의 복귀가 논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가 이란의 우방이자 시아파 국가인 시리아에도 손을 내민 결과다. 시리아 역시 튀니지와 국교를 정상화하는 등 아랍권 복귀에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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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쿡이 두쪽으로 갈라저 엉망이니 누가 믿을만 하다고 쌩각할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