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F총재 “세계경제 경착륙 피하겠지만 오랫동안 저성장 계속될 듯”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수장이 13일 중국을 비롯한 채권국과 개발도상국의 채무 조정을 논의하는 데 있어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이날 IMF·WB 춘계 총회 기자회견에서 '다자개발은행들도 개도국에 빌려준 채무를 조정해야 한다'는 중국의 그간 주장에 대해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WB를 비롯한 다자개발은행들은 초장기 차관을 매우 낮은 금리로 제공하고 있어 이미 개도국의 채무 부담을 경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이런 점을 이해하는 데 더 수용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며 "공평한 책임 부담" 차원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WB와 IMF 등은 최대 채권국인 중국이 개도국의 부채 경감에 협력할 것을 촉구했지만, 중국은 다자개발은행들이 먼저 개도국 채무를 줄여 채무 조정에 따른 손실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다자개발은행들은 이미 개도국에 유리한 조건으로 돈을 빌려주고 있다고 맞섰는데 전날 개최된 '세계 국가부채 원탁회의'에서는 다자개발은행들이 이 같은 양허성 차관을 통해 개도국을 지원할 방법 등을 논의했다.
IMF와 WB,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인도가 공동 의장을 맡은 이 원탁회의에는 채권국인 중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미국과 파리클럽 의장국인 프랑스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다음 달 워크숍을 열어 원탁회의 결과의 기술적인 부분을 더 논의할 계획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도 기자회견에서 전날 원탁회의에 대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긍정적인 결과에 매우 고무됐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원탁회의에 처음으로 채무국뿐 아니라 중국과 민간 채권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참여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채무국인 가나에 대해서는 채권자들이 내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난 사실 매우 낙관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IMF의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이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의 전망보다 어둡다는 지적에 "우리가 경기침체를 우려했지만, 이 시점에서는 우리가 가까스로 경착륙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옐런 장관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IMF가 전망한) 2.8% 세계 성장은 전 세계 기업과 사람들에게 기회를 가져올 만큼 충분하지 않다"며 "가장 걱정되는 것은 저성장이 오랜 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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