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흑백 대결로 치러진 시카고 시장 선거에서 진보진영의 지지를 얻은 흑인 후보 브랜든 존슨(47·민주)이 승리하며 미국의 4대 도시 시장 4명이 모두 '민주당 소속 흑인'인 구도를 유지하게 됐다.
7일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시카고 제57대 시장 당선자 존슨은 전날 시청을 찾아 로리 라이트풋(60·민주) 현 시장과 인사하고 공식적인 업무 인수·인계를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존슨 당선자는 "매우 역사적인 순간이다. 최초의 LGBTQ 흑인 여성 시장이 또 다른 흑인에게 시장직을 넘겨주게 됐다"고 감격을 표했다.
'시카고 역사상 가장 진보적인 시장'을 자처하는 존슨 당선자는 지난 4일 실시된 시카고 시장 선거 결선투표에서 중도성향의 폴 발라스(69·민주) 전 시카고 교육감을 51.4% 대 48.6%, 2.8%P 차로 꺾고 승리했다. 존슨 당선자는 내달 15일 취임한다.
2023 시카고 시장 선거에 출마한 9명의 후보 가운데 유일한 백인이던 발라스 전 교육감은 선거 초반부터 선두권을 형성하고 1차 선거에서 32.9%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다크호스로 급부상하며 1차 투표에서 21.6% 지지율을 얻고 결선까지 진출한 존슨에 패배했다.
현재 미국 4대 도시 뉴욕·로스앤젤레스·시카고·휴스턴의 시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 흑인이다.
에릭 가세티 전(前) 로스앤젤레스 시장이 인도 대사에 지명되고 작년 11월 열린 선거에서 캐런 배스(69·민주) 전 연방 하원 의원이 승리, 로스앤젤레스 최초의 여성 시장, 톰 브래들리 시장(1973~1993 재임)에 이은 2번째 흑인 시장이 되면서 이 구도가 갖춰졌다.
뉴욕의 경우 경찰 출신 에릭 애덤스(62·민주) 시장이 작년 1월 빌 디블라지오 전 시장의 후임으로 취임했다.
휴스턴은 실베스터 터너(68·민주) 시장이 2016년 애니스 파커 전 시장의 자리를 대체했다.
AP통신은 배스 시장 취임 후 "미국 4대 도시를 모두 흑인 시장들이 이끌게 됐다"며 "미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도 지난달 "4대 도시 흑인 시장들이 서로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면서 "이들 4대 도시는 폭력범죄·노숙자·약물중독 급증 등 유사한 문제에 직면해있고, 4명의 시장은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도시 최초의 흑인 시장은 칼 스톡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시장(1968~1971년 재임)과 리처드 해처 인디애나주 게리 시장(1968~1987년 재임)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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