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흘간 중국 국빈 방문, 시진핑 ‘아버지 도시’ 광저우 동행
▶ 반중연대서 프랑스 떼어놓기 의도

중국을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일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일부터 사흘간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마크롱 대통령을 맞아들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극진한 예우’와 ‘커다란 경제협력 선물’을 안겨줄 전망이다.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시도를 거듭하는 상황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유럽의 잠재적 우군으로 만들어 서방의 대중국 견제 연대에 균열을 내기 위해서다.
마크롱 대통령은 베이징 도착 직후 “우크라이나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길을 찾는 데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우리를 분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과 대립하는 것은 실리가 크지 않다는 뜻으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취하겠다는 소신이 반영된 발언으로 풀이된다.
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함께 중국에 도착했다. 이들은 6일 시 주석과 각각 양자회담을 한 뒤 3자 회동도 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마크롱 대통령과 광둥성 광저우를 함께 방문한다. 중국 개혁·개방 1번지로 불리는 광저우는 시 주석의 아버지 시중쉰이 1978~1980년 당서기를 지낸 곳이다. 시 주석이 중국을 찾은 외국 정상과 베이징이 아닌 곳에서 외교 일정을 잡는 것은 드문 일이다. 마크롱 대통령을 극진히 대접하는 한편, “중국의 개혁·개방 의지는 확고하다. 서로의 경제 발전을 위해 협력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수년 전부터 마크롱 대통령에게 공을 들여왔다. 2019년엔 리커창 당시 국무원 총리가 마크롱 대통령과 별도 회동할 일정을 잡아 중국의 1·2인자가 동시에 프랑스 정상을 대접하는 최고 수준의 의전을 펼쳤다. 마크롱 대통령을 맞은 중국의 노림수가 서방의 중국 압박 연대에 틈을 벌리는 데 있다는 의미다.
중국에 전향적이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퇴진한 이후 마크롱 대통령은 서유럽 정상 중 중국에 상대적으로 가장 우호적이다. 유럽이 미국 편에 확실히 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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