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노우팩’ 연평균 237%
▶ 70년 만에 가장 많은 양, 홍수 가능성 전문가 경고

레익타호 지역 50번 하이웨이 주변이 온통 눈으로 덮여 있다. [로이터]
캘리포니아주에서 올 겨울 70년만에 최고치의 적설량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향후 눈이 녹아 내리면서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캘리포니아주에서는 70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의 눈이 쌓였다. 4월3일 기준 가주 전역의 스노우팩은 연평균의 237%를 달성해 1980년대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눈에 포함된 물의 양은 61.1인치에 달했다. 앞서 1983년 4월에는 스노우팩이 연평균의 227%, 1969년 4월은 연평균의 224%로 집계됐고, 1952년에는 연평균 237%로 올해 4월 스노우팩과 동일한 수치를 보였다.
캘리포니아주 수자원국(DWR)의 눈 조사 관리자인 션 드 구즈만은 “4월에 적설량이 연평균 200%를 넘은 건 올해를 비롯해 1952년, 1969년, 1983년 등 총 네 번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스노우팩은 현재 3,000만 에이커의 물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미드 호수를 꽉 채운 물보다도 더 많은 양이다.
많은 눈이 내려 가뭄 상황은 개선됐지만, 전문가들은 시에라 네바다 산악지대에 쌓인 눈이 기온이 높아지면 빠르게 녹아 내릴 것이므로, 잠재적인 홍수 피해가 상당히 클 것으로 내다봤다.
다니엘 스와인 UCLA 기후과학자는 “눈은 분명 빠르게 녹을 것”이라며 “가뭄에 있어서는 희소식이지만, 홍수 피해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스와인은 “앞으로 기온이 얼마나 올라가는가에 따라 올해 내린 눈이 가뭄에 도움이 될지, 아니면 홍수 피해를 일으키는 악영향을 미칠지 판가름 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를 3년 연속으로 휩쓴 ‘라니냐’ 트리플딥 현상이 올해 하반기부터는 ‘엘니뇨’ 현상으로 바뀔 가능성도 제기됐다. 태평양 열대해역의 해수 온난화가 심화되면서 범지국적인 이상기후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엘니뇨 현상 재발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올해 하반기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면 지구 온도가 상승하고 전례없는 폭염 또한 우려되고 있다.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를 기존보다 높은 상태로 6개월 이상 지속되게 하는 현상으로 지역별로는 가뭄, 홍수, 산불 등 여러 이상 기후를 초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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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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