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카 기파이 베를린시장과 카이 베그너 차기 베를린시장 [로이터=사진제공]
사상 초유로 치러진 독일의 수도 베를린시 재선거에서 승리한 중도우파 성향의 기독민주당(CDU)이 현 집권당인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PD)과 연정협상을 마치고 새로운 시정부를 곧 출범시킬 전망이다.
새로운 시 정부는 행정개혁, 주택건설과 기후보호 가속화, 경찰 장비 개선 등을 통해 베를린이 안전하고, 행정서비스가 잘 작동하는 수도가 되도록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기민당 소속인 카이 베그너 차기 베를린시장 내정자는 연정협약을 소개하면서 "베를린에 있어 새로운 출발"이라며 "베를린은 국제적이고 전 세계에 열려있는, 다채롭고, 다양한 면을 지닌 수도로 머물되 어디서 왔든 무엇을 믿든, 누구를 사랑하든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베를린은 안전한 도시가 돼야 할 것"이라며 경찰 장비 개선을 약속했다.
동서독 통일 후 첫 여성 베를린시장으로 재직하다 기민당에 시장 자리를 내주게 된 프란치스카 기파이는 "베를린에 있어 방향 전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 시 정부에 부시장 겸 도시개발과 주택건설을 담당하는 건설장관으로 합류하기로 했다.
대연정 시 정부는 기후보호에 109억6천300만 달러(100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독일 전체가 목표로 하는 2045년보다 조기에 기후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대중 근거리 교통은 확장하고 한 달에 32달러(29유로)에 제공하는 대중교통 무제한 티켓은 계속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기민당과 사민당은 시 정부에서 각각 5명씩 장관 자리를 채우기로 합의했다. 두 정당은 정당 내부에서 표결을 거친 뒤 본격 새 정부를 출범할 계획이다.
베를린시에서 기민당과 사민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대연정이 꾸려진 것은 2001년 이전 대연정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기민당 소속 에버하르트 티프겐 시장이 이끌었던 대연정은 베를린시 은행 스캔들이 터지면서 끝났다. 당시 베를린시가 소유한 은행이 도산하면서 베를린시는 이후 수십억 유로의 재정적자를 감당해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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