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FO 직원들에 이례적 이메일…피트니스·버스 운영도 감축
▶ 노트북 등 교체 주기 늘리고, 1천달러 이상 비용 부장 이상 승인

구글 새 사옥 ‘베이뷰 캠퍼스’[로이터=사진제공]
구글이 지난해 1월 직원들에 대한 대규모 해고를 단행한 데 이어 직원 복지도 축소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3일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 루스 포라트는 지난달 31일 이례적으로 회사 전체 직원들에게 '지속적인 절약에 대한 전사적 OKR'(목표 및 핵심 결과 지표)이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냈다.
그는 이메일에서 "업계 최고의 혜택과 사무실 편의 시설에 대한 높은 기준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일부 프로그램은 현재 구글의 운영 방식에 맞게 바뀔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카페 음식과 피트니스, 마사지, 교통 프로그램 등은 직원들이 주 5일 출근에 맞게 설계됐다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그는 언급했다.
포라트 CFO는 "이제 대부분 주 3일 출근하기 때문에 공급과 수요 비율이 맞지 않게 됐다"며 "우리는 월요일에 너무 많은 머핀을 구웠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을 위한 버스가 단 한 명만 타고 운행하기도 하고 직원들이 주로 일하는 금요일 오후에 요가 수업이 제공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월요일과 금요일 카페는 폐쇄하고, 주 3일 출근 근무로 "활용도가 낮은" 일부 시설을 폐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지난 1월 해고 당시 24명 이상의 마사지 치료사들과 근로 계약을 종료한 바 있다.
포라트 CFO는 또 글로벌 경기 침체인 2008년 허리띠를 졸라맸던 것을 상기하며 "반드시 해야 할 만큼 효과적이지 않거나 규모에 맞지 않는 다른 지출 영역에 대한 데이터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정기적으로 해오던 노트북과 PC 등에 대한 업데이트와 교체 주기를 늘리는 한편, 새 노트북이 필요한 직원은 이전에 애플의 맥북 등을 쓸 수 있었던 것과 달리 구글의 크롬북을 쓰도록 했다.
또 일부 직원들의 경우 회사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고, 1천 달러(130만원) 이상이 드는 비용에 대해서는 '부장'(디렉터) 이상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아울러 일부 직원들에게 책상을 공유해 사용하도록 하는 한편, 스테이플러와 테이프도 이제 회사 내부 인쇄소에서는 제공되지 않는다고 CNBC는 전했다.
포라트 CEO는 올해 회사의 목표 중 하나는 "지속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내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모든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안한 경기와 실적 부진으로 다른 테크 기업들도 직원 복지를 줄이고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직원 2만1천명을 해고한 데 이어 사내 무료 세탁 서비스와 차량 공유 서비스 보조금 지원을 끝냈다. 사내 고급 게임룸도 없애고, 직원들이 음식을 집에 싸갈 수 없게 일회용 용기도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테크 기업들도 사내 바리스타, 생일 유급휴가와 가족 야유회, 재택근무자 음식 배달 지원 등을 없앤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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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CEO가 책임질일이 많다. 혁신이 실종된 구글은 마치 옛날 마이크로소프트 보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