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200만 배럴 감산 발표 후 추가 조치…미국·산유국 갈등 고조

OPEC 로고 [로이터=사진제공]
지난해 대규모 감산에 합의한 'OPEC 플러스'(OPEC+) 소속 주요 산유국들이 2일(현지시간)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추가 감산을 예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SPA 통신은 내달부터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50만 배럴(bpd)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연말까지 이어질 예정인 감산은 국제 원유시장의 안정을 위해 예방적으로 단행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자발적 감산은 지난해 10월 OPEC+ 회의에서 결정된 대규모 감산 정책과 별도로 실행되는 추가적인 조치라고 에너지부는 덧붙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지난해 10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하루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었다.
이날 아랍에미리트(UAE)도 5월부터 연말까지 14만4천 bpd 감산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국영 WAM 통신은 이번 자발적 감산이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이라크도 이날 하루 21만1천 bpd 감산 계획을 발표했다. 쿠웨이트(12만8천 bpd), 오만(4만 bpd), 알제리(4만8천 bpd), 카자흐스탄(7만8천 bpd)도 자발적 감산에 동참했다.
설비 부족으로 이미 기준치에 못 미치는 원유를 생산하는 회원국들은 이번에 자발적 감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OPEC+ 회원국이 발표한 추가 감산량을 합하면 116만 bpd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올해 3∼6월 50만 bpd 감산을 예고한 러시아는 감산 기한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책임 있는 원유시장 참가자로서 러시아는 올해 연말까지 50만 bpd 자발적 감산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산유국들의 잇단 감산 발표는 오는 3일 OPEC+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 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이뤄졌다.
앞서 지난 2월 OPEC+ 감시위원회는 하루 200만 배럴 감산 방침을 유지하라고 산유국들에 권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OPEC+의 추가 감산 조치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사우디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OPEC+는 지난해 10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200만 bpd의 대규모 감산 계획을 발표했었다.
미국은 고물가를 잡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원유 판매 수익을 제한하기 위해 산유국들을 대상으로 증산을 요구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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