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언론자유 모욕” 재차 성명…언론사·단체 30여곳 러 대사에 서한
지난해 러시아에 수감됐다 풀려난 미국 여자 프로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가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 붙잡힌 미국 기자의 석방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라이너는 전날 SNS에 "에반 게르시코비치의 구금 이후 그와 그의 가족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힘을 사용해 그를 비롯한 모든 미국인을 집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적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달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모스크바 지국 소속의 미국 국적 에반 게르시코비치(32) 특파원을 간첩 혐의로 구금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곧바로 "러시아 정부가 미국 시민을 겨냥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구금을 규탄했고, WSJ은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그라이너는 "미국인들을 구하기 위한 바이든 대통령과 정부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붙잡힌 모든 미국인을 위해 싸워야 하고 미국인들의 귀환은 우리 모두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니제르에서 구호 활동을 하다 테러단체에 납치된 미국인 제프리 우드케, 르완다에서 테러 혐의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은 폴 루세사바기나는 석방에 성공했다며 "축하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지지하는 모든 이들이 이러한 승리를 축하하고, 행정부가 에반과 불법 구금된 미국인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계속해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도록 독려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라이너는 작년 2월 러시아 입국 과정에서 마약 밀반입 혐의로 체포돼 러시아 법원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았고, 같은 해 12월 미국에서 복역 중이던 러시아 무기 판매상 빅토르 부트와 맞교환 형식으로 풀려났다.
이날 WSJ은 재차 성명을 내고 "에반 게르시코비치의 즉각 석방을 요청한다"며 에반의 구금은 "언론의 자유에 대한 악랄한 모욕"이라고 규정했다.
WSJ은 "우리는 에반 같은 언론인들의 겁 없는 보도를 통해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게 된다"며 "어떤 기자도 단지 자기 일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구금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와 BBC, AP 등 언론사 및 단체 30여곳도 지난달 31일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에게 서한을 보내 이번 사안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서한에서 이들은 "러시아는 자국 국경 내에서 저널리즘이 범죄화됐고 외국 특파원들의 러시아 취재가 법치주의의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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