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러 외교장관 통화…양측 구체적 성과 없이 입장차만 확인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모스크바 지국 소속 에반 게르시코비치(32) 특파원을 간첩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냉전 이후 미국인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SJ는 그의 혐의를 부인하며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사진은 WSJ가 제공한 게르시코비치 사진. [로이터=사진제공]
러시아가 냉전 시대 이후로 처음으로 미국인 기자를 간첩 혐의로 구금한 가운데 미러 외교장관이 2일 전화통화를 하고 석방 문제를 논의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에 전화를 걸어 미국인 기자에 대한 러시아의 용납할 수 없는 구금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인 기자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청하는 한편 러시아에 구금된 미 해병대원 출신 기업 보안 책임자 폴 휠런도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라브로프 장관과 외교 공관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에반 게르시코비치(기자)는 국가 기밀 데이터에 해당하는 비밀 정보를 수집하려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법 활동 사실에 따라 그의 운명은 법원이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러시아 외무부의 성명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워싱턴과 서방 언론이 이번 사건에 정치적인 색깔을 입히려는 의도를 갖고 행동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에반 게르시코비치(32) 특파원을 간첩 혐의로 지난달 30일 구금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인 기자가 러시아 당국에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과 관련해 "(러시아는) 그를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있는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할 것이냐는 질문엔 "당장 그런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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