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정보기술(IT) 업계 등을 중심으로 감원 바람이 부는 가운데 직장인의 46%가 감원 우려 등으로 정해진 휴가를 모두 쓰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가 미국 근로자 5천9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8%가 "주어진 휴가를 모두 쓴다"고 답한 데 비해 46%는 "주어진 휴가보다 적게 쉰다"고 답했다.
휴가를 모두 쓰지 못한 이들은 그 이유로(복수 응답) '모두 필요하지 않아서'(52%), '뒤처지는 것이 두려워서'(49%), '동료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43%)를 꼽았다.
이어 '경력 훼손이 우려돼서'(19%), '실직이 우려돼서'(16%), '회사에서 장려하지 않아서'(12%)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미국 기업에서 감원 확산과 채용 둔화, 복지혜택 축소 등으로 직장인들의 스트레스가 커진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직장 컨설팅업체 '뉴로리더십 인스티튜트'의 글로벌 인재·성과 총괄인 크리스티 프루이트 헤인스는 미국 직장인들이 장기휴가를 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두려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근로자들은 일을 하지 않으면 게으르거나 다른 사람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믿도록 길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한 원격근무 증가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직원 관리 소프트웨어기업 페이코의 최고 인재 책임자 파라스 파커는 설명했다.
예를 들어 병원 진료 예약이 있을 경우 원격근무를 하고 있다면 하루 휴가를 내지 않고 대신 잠깐 짬을 내서 다녀오거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 민간기업 근로자는 취업 후 5년이 지나면 평균 15일의 휴가를 갈 수 있으며, 20년 이상 근무하면 평균 20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유럽인들은 미국인들보다 휴가 기간이 긴 데다 휴가 사용에 대해 죄책감을 덜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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