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샌티스, 감독위 장악했으나 전임자들이 ‘디즈니 보호협약’ 이미 체결
디즈니가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게 조용히 '한 방'을 날렸다.
30일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 미국 언론은 디즈니가 갈등 관계인 론 디샌티스 주지사의 디즈니월드 행정 감독권 행사에 맞서 직전 감독위원회와 수십 년 기한의 협정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협정은 플로리다 주의회가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올랜도 디즈니월드 일대 특별행정지구 감독위원회 5명의 이사진 모두에 대한 지명 권한을 부여하기 직전인 지난달 8일 체결됐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보수 성향인 자신의 측근들로 감독위원회를 새로 구축했는데, 정작 이전 위원회가 물러나기 직전 기존 디즈니가 통제하는 기구에서 임명한 이사들이 회사 측에 유리한 장기 협정에 서명한 것이다.
이 협정에 따르면 디즈니는 향후 30년간 올랜도 특별지구 일대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게 되며, 위원회는 디즈니의 승인 없이는 중대한 조치를 취할 수 없도록 명시돼 있다.
협정은 또 새 위원회가 미키마우스 등 디즈니 고유의 캐릭터에 대해 접근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고, 디즈니랜드 건물 외관 등에 손을 대는 것도 엄격히 막았다.
디샌티스 주지사측은 성명에서 "주지사가 임명한 위원회가 법무법인과 계약을 체결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즈니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성소수자 차별 정책에 강하게 반기를 들며 공화당의 유력 차기 주자인 디샌티스 주지사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앞서 플로리다는 지난해 5월 입법을 통해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 성 정체성 및 젠더 문제에 대한 교육을 전면 금지한 이른바 '게이 교육 금지법'을 도입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법안 처리 후 인권 단체를 비롯한 진보 진영으로부터 뭇매를 맞았지만 극우를 중심으로 하는 보수 진영에서는 확고한 지지기반을 굳히며 차기 주자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CNN은 "디즈니와 디샌티스 주지사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을 수 있다"며 "이번 사례는 2024년 공화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디샌티스 주지사와 디즈니가 1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역사에서 마지막 반전"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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