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범 1년만에 메타버스 전략부서 해체…사업부진에 구조조정 칼날

올랜도 디즈니월드[로이터=사진제공]
글로벌 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가 최근 사업 부진에 따른 구조조정을 이유로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 전략팀 소속 약 50명을 해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WSJ은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디즈니가 메타버스 전략 개발을 맡았던 차세대 스토리텔링 및 소비자 경험 부서를 해체했다면서 "미키마우스가 메타버스를 1년 만에 떠났다"고 전했다.
이는 향후 2개월간 7천명 정도로 예상되는 감원 조치 등 더 폭넓은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소식통들은 메타버스 관련 부서원 약 50명이 모두 일자리를 잃었다고 말했다.
부서장이던 마이크 화이트 전 디즈니 소비자제품 이사는 회사에 남겠지만 그의 새로운 역할은 불분명하다.
밥 체이펙 전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22년 2월 화이트를 채용했다. 당시 체이펙 전 CEO는 내부 회람에서 직원들에게 "관람객들이 우리 스토리를 경험하고 거기에 몰두하는 방식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가 '스토리텔링의 위대한 새 지평'이라고 말해온 체이펙은 지난해 11월 밥 아이거에게 수장 자리를 넘겨줬다.
디즈니 메타버스 전략계획 분과는 출범 1년 뒤에도 역할이 모호했다. 다만 회사는 새로운 기술이 판타지 스포츠, 테마파크 명소 등의 소비자 경험에 활용될 가능성을 내비쳐왔다.
화이트는 지난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프라임 프로그램과 유사한 멤버십을 설계하는 작업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이 같은 작업도 폐기됐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투자자들로부터 비필수 사업군을 대폭 축소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회사가 맥킨지 컨설턴트를 고용해 비용 절감 방안을 모색하자 일부 콘텐츠 담당 고위 임원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지난 2월 디즈니는 55억달러(약 7조2천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7천명 정도를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경제적 역풍, 스트리밍 업계의 치열한 경쟁, 케이블TV 및 영화관 박스오피스 수입 감소 등으로 많은 거대 미디어 회사가 이러한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메타버스 인기가 좀처럼 오르지 않으면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포맷에 베팅한 테크 기업들이 좌절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하지만 메타(페이스북 모회사)의 한 대변인은 회사의 메타버스 노력은 항상 수년에 걸친 프로젝트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타버스에 대해 회의론자가 되긴 쉽지만, 회사는 그것을 컴퓨터 사용의 미래로 계속 믿는다고 옹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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