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 서방 보도에 “美 아직도 獨 점령 중…얻어맞고 고개 조아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노르트스트림 해저가스관 폭파 사건에 우크라이나 측이 관련됐을 수 있다는 미국의 분석을 일축했다고 AP·로이터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국 국영방송 로시야1 인터뷰에서 미국과 독일 언론이 지난주 미국 관리 등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한 것을 가리켜 "완전히 난센스(말도 안 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처럼 깊은 수심에서 이뤄진 강력한 폭발은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가의 잠재력으로 뒷받침되는 전문가들만 수행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해저가스관 폭파의 진짜 배후는 미국이고, 미국이 사건의 진상을 가리고자 사실과 다른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는 기존 러시아 주장과 일치하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관리를 인용, 해당 폭발에 친(親)우크라이나 세력이 관련됐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작성됐다고 보도했다.
곧이어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 등 독일 언론은 우크라이나와 연루된 잠수부 6명이 비밀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푸틴 대통령은 이러한 상황을 가리켜 "유럽인들이 독립과 주권, 국익의 유전자를 잃어버렸다"며 "그들(미국)이 그들(유럽)의 코와 정수리를 때릴수록 그들(유럽인)은 고개를 더 조아리고, 그들(미국)은 더 크게 미소 짓는다"고 말했다.
또 "유럽 정치인들은 스스로 2차 세계대전 이후로도 독일이 완전한 주권국가가 아니었다고 발언해왔다"며 "소련은 어느 시점 군대를 철수하고 점령을 중단했지만, 미국에는 해당 사항이 없었다. 미국인들은 여전히 독일을 점령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의 움직임에 유럽이 종속적인 태도를 보인다며 비꼬는 발언이라고 AP는 해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독일과 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이 진행 중인 진상조사에 러시아가 접근하지 못하게 한 점에도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폭발 지점에서 약 30㎞ 떨어진 가스관 파이프 접합부 인근에서 안테나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했으며 이것이 아직 작동하지 않은 폭발장치의 작동을 위해 설치된 것일 수 있다면서 "덴마크 당국이 합동팀을 구성해 이 지역을 철저히 점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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