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충지도 아닌데 소모전 지속”
▶ 미 조언 무시하고 전투력 올인
러시아와 1년 이상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뒷배 역할을 미국이 계속할 수 있을까. 지난달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아 “미국의 지원을 멈추지 않겠다”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수면 아래에선 불만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모양새다. 당장 우크라이나가 ‘절대 사수’를 외치는 바흐무트에서의 전투를 미국은 소모전으로 여기며 탐탁지 않게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미국 내 회의론이 일면서, 두 나라 간 균열 조짐도 포착되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개전 1년이 지나자 워싱턴과 키이우 사이에 이번 전쟁의 목표와 종전에 대한 견해차가 커지며 ‘잠재적 화약고’로 떠올랐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겉으로야 양국 간 동맹이 굳건해 보이지만, 바이든 행정부 관리와 국회의원, 전문가 등 10명을 인터뷰한 결과 갈등의 뇌관이 곳곳에 잠복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이다.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공조에 파열음을 낸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폴리티코는 △전략적 중요성이 없는 도시(바흐무트)에 대한 소모적 방어전 △친(親)우크라이나 세력의 해저 가스관 폭발 시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탈환 목표를 꼽았다.
우크라이나 동부 소도시 바흐무트와 관련, 미국에선 ‘전략적 요충지로 보기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복수의 미 행정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가 바흐무트에 너무 많은 전력을 투입한 탓에 ‘대반격’도 힘들어졌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는 바흐무트에 군대를 더 보내기로 했다. 국민들한테 “바흐무트 사수”라는 구호가 유행할 만큼, 상징적 전장이 됐기 때문이다. 수개월째 승전보를 울리지 못한 러시아도 철수하지 않아 공방전만 지속되고 있다. 미국으로선 우크라이나에 보낸 ‘조언’이 무시를 당했다고 여길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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