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경력의 일본 50대 교사 A씨는 우울증 진단을 받고 휴직 중이다. 전국 대회에서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두는 스포츠 강호 고등학교에 부임한 것이 독이 됐다. 고교 야구부가 4,000개가 넘을 정도로 일본 학교에선 방과후 동아리 활동이 활성화돼 있다. 동아리 관리를 위해 교사가 무급 초과 근무를 하는 것이 일본 교육계의 관행이다.
모 스포츠 동아리 고문을 맡은 A씨는 얼마 전 일본 NHK방송 인터뷰에서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까지 전국 대회 우승을 기대하며 한마디씩 거들어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왜 자기 아이를 출전시키지 않느냐고 따지는 ‘몬스터 부모’의 항의도 고통스러웠다”고도 했다. 일본에서 ‘몬스터 학부모’는 학교에 무리한 요구를 반복적으로 하는 극성 학부모를 일컫는다.
교사들의 임금은 일반 회사보다 높지만, 교단의 고통이 알려지며 교원 임용시험 응시자마저 감소 추세다. 도쿄도 임용시험 경쟁률은 2018년 4.4대 1에서 올해 2.1대 1로 떨어졌다.
이는 교사 기근 현상으로 이어졌다. 교사가 부족해지자 교단에 남은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되고 이 때문에 더 많은 교사들이 학교를 떠나는 악순환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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