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롬비아서 밀입국 기승
▶ 코로나 봉쇄·억압 피해
미국에 망명하겠다는 일념으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하나인 ‘다리엔 갭’을 통과하려고 시도하는 중국인들이 최근 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다리엔 갭은 콜롬비아 북쪽, 파나마 남쪽에 위치한 열대우림 지역으로, 산과 늪과 급류와 밀림, 독거미와 독사, 폭우와 홍수 등 자연환경만으로도 매우 위험한 곳이다. 게다가 사실상 치안이 부재한 무법천지이며 도로도 없는 상황에서 약 110km를 가로질러야 한다. 난민과 여행객을 노리는 무장강도와 밀수범, 마약조직, 인신매매조직도 흔하다.
이 곳을 통과하려다가 숨진 채 발견되는 인원은 매년 수십명에 달하며, 시신이 발견되지 않거나 실종 사실이 파악조차 되지 않는 경우를 감안하면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공산이 크다.
미국행을 희망하며 이 오지에 발을 딛는 아이티인과 베네수엘라인, 쿠바인들의 사연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이런 행렬에 가담하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는 점은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가디언이 인용한 파나마 정부 자료에 따르면 콜롬비아에서 다리엔 갭을 거쳐 파나마에 도착한 중국 국적자는 작년 상반기를 통틀어 약 400명이었다.
이 경로를 여행한 중국 국적자의 수는 작년 11월과 12월에 각각 377명과 695명으로 증가했고, 올해 1월에는 913명으로 최다 기록을 세웠다. 가디언이 인용한 국제이주기구(IOM)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다리엔 갭을 통과한 913명은 2010년 이래 이 곳을 지나간 중국인들 중 28%에 해당한다. 국적별로 따지면 중국이 4위에 해당했다.
가디언은 목숨을 걸고 다리엔 갭을 통과해 미국으로 가려는 중국인들이 늘어난 이유를 가혹한 코로나 봉쇄와 시진핑 국가주석의 폭압적 통치에서 찾았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고 출국 요건을 완화한 것을 계기로, 작년 12월과 올해 1월 다리엔 갭을 통과하는 위험한 여행을 하려는 중국인들이 증가했다는 게 이 신문의 설명이다.
중국 국적자들이 가장 흔히 택하는 방법은 일단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거쳐 에콰도르에 도착하는 것이다. 에콰도르는 중국 국적자를 무비자로 입국시켜 주는 몇 안 되는 남미 국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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