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캘리포니아 지역에 폭설이 내리면서 문을 닫았던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재개장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당초 요세미티 국립공원 측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만 공원을 폐쇄할 예정이었지만, 계속 내린 눈으로 일부 지역 적설량이 최고 15피트(4.57ｍ)에 이르자 재개장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원 측 대변인은 차도와 인도, 공원 내 건물 지붕에 쌓인 눈을 치우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현재로선 재개장 일정을 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의 대표적 랜드마크 중 하나인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뛰어난 풍광 때문에 겨울철에도 적지 않은 관광객이 찾는 장소다.

그러나, 지난 주말부터 겨울 폭풍이 거듭 몰아치면서 대량의 눈이 쌓였고, 이로 인해 관광객이 출입하기에는 위험한 상태가 됐다고 공원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실제, 미 국립공원관리청이 공개한 사진 등을 보면 요세미티 국립공원 내 시설 상당수가 두꺼운 눈에 덮인 모습을 볼 수 있다.

WSJ은 앞으로도 며칠간 영하의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이른 시일 안에 눈이 녹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현지 기상당국은 이번 주말 이 지역에 다시 한차례 폭풍이 밀어닥칠 것으로 예보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작년 연말부터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몇 달간 이어지면서 물난리가 발생해 10여명이 숨지고 수십억 달러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그에 이어서는 겨울 폭풍이 닥쳐 평소 눈이 내리는 모습을 보기 힘들던 캘리포니아주를 하얗게 뒤덮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러한 이상기후 현상으로 핵심 기반시설이 멈추고 이재민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달 1일 로스앤젤레스(LA)를 비롯한 관내 13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발령했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연구진은 1일 기준으로 캘리포니아주 적설량이 평년의 갑절을 넘어선 것으로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