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WFP 사무총장 취임…유엔 사무총장 “인권의 옹호자”
▶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아닌 바이든 지지해 승리 일조

신디 매케인 여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은 그가 지난해 7월 ‘자유의 메달’을 받는 모습.[로이터=사진제공]
미국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정치인이었던 고(故)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아내가 2일 유엔 기구 중 하나인 세계식량계획(WFP) 수장으로 임명됐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취동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은 이날 WFP 이사회와 협의 끝에 신디 매케인(69)을 WFP 사무총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매케인 여사는 지난 6년간 WFP를 이끌었던 데이비드 비즐리 현 사무총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내달 4일 이 조직의 새 수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WFP 이사회 의장 안드레이 폴로크는 "전 세계가 현대사에서 가장 심각한 식량 안보 위기에 직면한 지금 매케인 여사가 사무총장을 맡게 됐다"면서 이번 임명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2018년 뇌종양으로 82세를 일기로 작고한 매케인 전 의원은 애리조나를 기반으로 공화당 대선후보까지 지낸 거물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는 생전 당적을 뛰어넘는 우정을 보여준 것으로 유명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 대해서는 비판적 입장을 취하며 당내 반(反)트럼프 세력 구심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신디 매케인 여사도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자신과 남편의 정당인 공화당 진영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민주당의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매케인 여사의 지지에 힘입어 2020년 대선 때 바이든이 애리조나주에서 승리하자 '죽은 매케인이 산 트럼프를 잡았다'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매케인 여사도 남편의 정치 활동과는 별개로 이전부터 인도주의적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바이든 행정부의 지명을 받아 2021년 11월부터 WFP, FAO 미국 특사로 일했고, 전 세계 어린이의 안면 기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의료 비정부기구(NGO) '오퍼레이션 스마일'(Operation Smile) 이사회에서 활동하면서 인도, 모로코,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를 방문했다.
그 외 각국 빈곤층 어린이에게 응급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자원봉사 의료팀'(AVMT)을 설립하고, WFP를 대표해 개인 자격으로 캄보디아, 콩고민주공화국 등에서 진행되는 급식 프로그램을 직접 살펴보는 활동도 펼쳤다.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취동위 사무총장은 "매케인 여사는 오랫동안 목소리 없는 사람들을 위해 대신 목소리를 내온 인권의 옹호자"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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