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22일-24일, Storgårds지휘 쇼스타코비치의 협주곡 1번 협연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1월22일 SF 데이비스 심포니 홀에서 협연무대를 선보였다.
2천여 객석을 가득 메운 이날 공연에서 조성진은 2번째 순서에 등장, SF 심포니와 함께 쇼스타코비치의 협주곡 1번을 선보였다. 조성진의 이번 무대는 2023년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번 협연 이후 SF 심포니와는 2번째 만남으로서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현란한 테크닉으로 청중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이곳 주요 언론(의 평론)은 칭찬 일변도에서 다소 벗어난, 압도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조성진은 쇼팽 콩쿨의 우승자답게 서정적인 톤에서 뛰어난 감성을 표현한 반면 빠른 템포에서 지휘자와 엇박자를 내며 다소 시끄러운 소리를 들려줬다는 평이었다. 이곳 언론은 지난 해 임윤찬 공연 때도 임윤찬이 지쳐보이고 다소 방황하는 듯했다는 애매한 표현으로 한국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두 피아니스트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갖다댔다.
실질적으로 이날 조성진의 연주는 이미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서, 연주력보다는 쇼팽을 벗어난 곡에서 아직 이렇다할 자기만의 연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이것은 연주력의 문제보다는 곡해석에서 다른 튀는 세계적인 스타들에 비해 쇼맨십 부재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조성진은 올 런던 심포니의 간판 연주인(Artist Portrait) 으로 선정될 만큼 이미 세계가 인정하는 피아니스트로서 지난해 2월 데이비스 심포니홀에서 선보인 라벨 독주회에서 극찬 받았듯이계속 레퍼토리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쇼스타코비치 공연도 조성진이 앞으로 더욱 친해져야할, 일종의 도전무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쇼스타코비치의 협주곡 1번은1957년 쇼스타코비치가 자신의 아들 막심 쇼스타코비치의 생일을 맞이해 작곡한 곡으로 특이하게 트럼펫 솔로와 함께 연주하는 곡이다. 스탈린의 사망(1953년) 이후 찾아온 자유와 개방의 기운이 감돌던 시기에 작곡된 신고전주의적 성향이 나타나는 곡으로, 트럼펫이 연주하는 팡파르에 맞서 1악장 향수의 주제를 제시한 뒤 이어 2악장은 슬픈 왈츠, 3악장 신고전주의적인 대위선율에 이어 4악장 활기 넘치는 피날레로 끝나는 곳이다. 쇼스타코비치는 “장대한 협주곡 양식으로 소련의 부족한 기악 음악의 간격을 메워줄 곡”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2015년 쇼팽 국제 콩쿨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조성진은 이후 K-클래식의 간판 스타로서 자리매김하며 가파르게 세계 무대의 스타덤에 올랐다. 2017년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필과 협연 무대를 가지면서 사실상 랑랑, 유자왕 등과 같은 정상급 피아니스트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조성진은 이후 도이치그라마폰 등을 통해 수많은 앨범 음반을 냈고 뉴욕, 시카코, 런던, 바바리안 라디오, 비인, 보스턴, LA 등 정상급 오케스트라들과 협연하면서 명실상부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다.
조성진은 올 상반기, 런던의 대표 복합 문화 공간 바비칸 센터의 상주단체인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2025/2026 ‘아티스트 포트레이트’로 선정됐으며 런던 심포니는 조성진에게 리사이틀부터 협연, 현대음악 초연까지 전권을 맡길 예정이다. 조성진은 오는 2월 12일 바비칸 센터에서 자난드레아 노세다가 이끄는 런던 심포니와 함께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조성진은 런던에 이어 한국으로 자리를 옮겨 개관 10주년을 맞는 롯데콘서트홀의 상주음악가인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조성진은 7월 14일 베를린 필하모닉의 악장 다이신 가시모토 등과 실내악의 정수를 선보이며 7월 19일에는 바흐의 파르티타 1번부터 쇼팽의 왈츠까지 아우르는 리사이틀을 통해 그의 음악 세계를 펼쳐 보일 계획이다.
한편 이날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는 조성진의 연주외에도 핀란드 지휘자 John Storgårds의 지휘로 베토벤의 교향곡 5번, Outi Tarkiainen의 “The Rapids of Life”의 미주 초연 공연도 함께 선보였다. <상세정보 : www.sfsymphon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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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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