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5월 4일 선거 앞두고 한인 35명 대거 출마
▶ 99개 중 94개 선거치러…한인 대의원 ‘다수’ 기대
대의원 절반 이상의 공석으로 제기능을 못하며 한인 대의원이 소수라 한인 영향력도 없다는 평가를 받아 온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Wilshire Center Koreatown Neighborhood Council)가 부활할 지 주목된다. 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많은 한인 후보가 출마했기 때문이다.
오는 5월 4일 26명을 뽑는 WCKNC 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4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입후보 등록 접수가 진행됐던 가운데, 총 49명이 접수한 것으로 19일 집계됐다. 프로필로 추정한 결과 이 중 35명이 한인으로 나타났다. 입후보 등록 접수자 중 절반을 훌쩍 넘은 약 10명 중 7명이 한인인 셈으로 한인들이 이전처럼 다수를 차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LA시 99개 주민의회 중 최소 94곳에서 선거가 실시된다.
19일 현재 한인 접수자 중 서류 제출 및 검토가 끝나 후보로 확정된 경우는 23명으로 조사됐다. 류후기, 빈센트 정, 에리카 정, 강호일, 유기정, 황경호, 데이빗 김, 사이먼 양, 리차드 김, 라이언 민, 정 김, 렉스 W 유, 네이선 김, 산드라 최, 김사빈, 제니퍼 정, 자넷 버트, 정종오, 시온 유, 황고은, 릴리안 한, 티모시 곽, 오드리 한 등이었다.
19일 현재 한인 접수자 가운데 아직 서류 제출 및 검토가 아직 진행 중으로 확정되지 않은 경우는 12명으로 조사됐다. 린 정 스트란스키, 베키 배, 빌 로빈슨, 칼빈 정, 이은지, 이석진, 제이슨 최, 정문섭, 사무엘 M 서, 김윤수, 진 W 김, 이정화 등이었다.
현재 WCKNC는 대의원 절반 이상이 공석으로 사실상 기능이 마비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석이 많아 회의 취소, 안건 처리 지연, 주민 목소리 미반영 등의 문제가 이어져 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한인 대의원이 매우 적어 한인사회 의견도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WCKNC 기능 마비 사례 중 하나는 한인타운을 위해 쓸 수 있는 시정부 지원금도 집행하지 못한 것이다. 시정부에선 각 주민의회에 회계연도 기준으로 매년 예산을 할당해 주는데, 각 주민의회는 이를 운영비 외에 자체적으로 논의한 지역 개발 및 개선 사업에 사용하거나, 비영리 단체에 활동 지원금으로 주는 등 지역 사회를 위해 다양하게 쓸 수 있다. 그러나 기간내 사용하지 못하면 고스란히 반환해야 하기 때문에 한인타운 지역에는 손해인 셈이다.
LA시 서기실에 따르면 19일 현재 WCKNC 지원 기금 2만8,883달러 중 658달러35센트가 사용됐고 2만8,224달러65센트가 남아있다. 약 98%가 남은 셈이며, 사용된 658달러 35센트도 운영비였을 뿐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된 내역은 없었다. 또 남은 금액 중 지출 예정인 부분도 없었다. 회계연도 기준이기 때문에 6월이 지나면 남은 금액은 그대로 시정부로 반환된다.
이는 대의원 부족으로 인한 회의 취소, 안건 처리 지연, 주민 목소리 미반영 등의 부작용인 셈이다. 한 비영리 단체 관계자는 “비영리 단체들이 지역사회 환경개선 활동 등을 위해 주민의회에 기금을 많이 신청하는데, WCKNC의 경우 비영리 단체들도 기능이 중단됐다고 보고 신청이나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주민의회 대의원 선거 투표는 관할 지역 내 거주자, 근로자, 부동산 또는 사업체 소유자 외에도 교회 등 종교단체 출석자, 재학생 또는 학부모, 지역 서비스 단체 구성원 등 ‘커뮤니티 이해관계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선거 정보는 시정부 공식 웹사이트(empowerla.org/elections/)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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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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