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터, 간암 발병 후에도 ‘개근’하던 교회 주일학교 처음으로 빠져

카터 전 대통령 [로이터=사진제공]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98)이 병원에서 연명치료를 받는 대신 고향 집에서 가족과 함께 생의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기로 한 가운데 각계에서 그의 인품과 업적에 대한 경의를 보내고 있다.
19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 CNN방송 보도에 따르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질녀인 마리아 슈라이버는 카터 전 대통령이 "매일 인간애를 전진시켰다"고 존경심을 표시했다.
슈라이버는 "그는 영감을 준 분"이라면서 카터 전 대통령이 평생에 걸쳐 공공 서비스에 헌신했다고 강조했다.
진영과 정파를 초월해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초당적 경의 표시가 쏟아졌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전기작가인 크레이그 셜리는 카터 전 대통령의 지속적 업적으로 1978년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꼽았다.
카터 행정부가 중재한 이 협정으로 이집트 정부는 이스라엘을 독립국가로 인정해 수십 년간 중동 갈등을 억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화당 출신인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80년 대선에서 민주당 출신으로 재선에 나선 카터 전 대통령을 이겼다.
셜리는 보수색이 짙은 폭스방송에 출연해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해 "공직 생활에는 무수한 문제가 있었던 반면 그는 미국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제2막을 보냈다"면서 퇴임 후 더 활발한 국제분쟁 중재와 봉사활동 등을 거론했다.
백악관도 전날 카터 전 대통령의 가족과 계속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취임 4개월 후 조지아주 자택에 있는 카터 전 대통령을 예방한 바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이 주지사를 역임한 조지아주 주도 애틀랜타 카터 센터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제임스 컬버트슨은 "아들들과 함께 카터 전 대통령에게 존경심을 표하려고 이곳을 찾았다"면서 "그가 특히 생애 후반에 얼마나 위대한 인도주의자였는지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깨우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다니던 고향 플레인스의 마라나타 침례교회도 주일인 이날 그에게 존경을 표하려는 사람들이 몰려왔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80년대 이후 수십년간 이 교회 주일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쳤으나 이날 처음으로 '결석'했고 한다.
카터 전 대통령은 자신의 간암 발병 사실을 알린 2015년에도 주일학교에 빠지지 않고 나왔다.
카터 전 대통령의 질녀인 킴 풀러는 이날 교회에서 "난 무언가에 기여할 하나의 생명과 한 번의 기회를 가졌다. 나의 믿음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한다"는 삼촌 카터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1984년 합류한 국제 해비타트(사랑의 집짓기)는 "우리는 그의 위로와 그들의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고 전했다.
해비타트는 미국과 전세계에서 무주택자에게 집을 지어주는 운동을 하는 단체다.
카터 전 대통령을 반세기 가까이 경호해온 미국 비밀경호국 대변인 도 그를 기렸다.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소셜미디어에 "대통령님, 근심을 내려놓으세요"라면서 "우리는 영원히 당신 곁에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역대 미 대통령 중 최장수인 카터 전 대통령은 흑색종(피부암 일종)이 간·뇌까지 전이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터 전 대통령이 이끌어온 인권단체인 카터 센터는 성명에서 그가 가정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받기로 했다면서 "남은 시간을 가정에서 가족과 보내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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