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원민족주의 가속…멕시코, 리튬 매장량 세계 10위권

‘리튬 국유화 법안’ 서명 후 손 인사하는 멕시코 대통령 [멕시코 대통령궁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리튬 매장량 전 세계 10위인 멕시코가 리튬을 국유재산화하는 법안을 정식으로 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19일(현지시간) 엘우니베르살과 라호르나다 등 멕시코 주요 일간지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전날 소노라주 바카데우아치에서 소노라 지역 리튬 채굴보호구역을 선언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아리베치, 디비사데로, 그라나도스, 우아사바스, 나코리 치코, 사우아리파 등 소노라주 6개 지역 2천348.55㎢의 리튬 매장지에 대한 탐사·채굴을 국가에서 독점할 수 있게 됐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 나라, 이 지역에 있는 리튬은 모든 멕시코 국민의 것"이라며 "러시아도, 중국도, 미국도 (그것을) 손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에서 발의한 이 법안은 당론으로 결정한 여당의 전폭적인 지지에 따라 지난해 속전속결로 상·하원을 통과했다.
알폰소 두라소 소노라 주지사는 "우리나라에서 리튬 매장은 소노라에 집중돼 있다"며 "소노라주가 향후 국가 발전의 기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멕시코 내 리튬 매장량을 170만t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 10위권이다.
멕시코 대통령은 이번 결정이 푸에르토 페냐스코 태양광 발전소를 포함해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려는 약속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부는 에너지 및 자원 분야에서 국가의 통제력을 높이는 자원민족주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영 석유회사(페멕스·PEMEX)와 연방전력청(CFE)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각종 정책을 도입하면서 전임 정부에서의 에너지 시장 개방 조류를 바꿔놨다.
멕시코 시장에 진출한 미국과 캐나다 등 다국적 기업을 비롯해 정치권(야당)에서 강한 반발을 하고 있지만, 정부는 방침 변화 없이 '자국 우선'을 굽히지 않고 있다.
라켈 부엔로스트로 경제장관은 "새로운 산업정책으로 가는 노정에서 석유 국유화가 분수령이었다면, 리튬 국유화는 그 속도를 높이는 톱니바퀴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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