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잘못 바로잡아야…일부 세력, 우크라 평화 원치 않아”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자국의 풍선을 미국이 '정찰 풍선'으로 지목하고 격추한 것에 대해 '히스테리적'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또 미국의 반도체법, 우크라이나 사태, 대만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면서도 사안마다 미국과 각을 세웠다.
1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위원은 이날 안보분야 연례 국제회의인 뮌헨안보회의(MSC)에서 미국의 풍선 격추와 관련해 "사실을 무시하고 전투기를 출동시켜 위협이 없는 비행선을 격추했다"며 "이 행위는 상상조차할 수 없고 히스테리에 가까우며 무력을 남용한 것으로 국제협약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풍선은 기상관측용 민간 무인비행선으로, 바람의 영향으로 표류했을 뿐 미국 영공에 고의로 진입한 게 아니라는 기존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왕 위원은 이어 "지구 상공에는 매일 수많은 풍선이 떠다니는데, 설마 미국은 이것들을 다 격추할 것이냐"고 반문한 뒤 "이런 방법으로는 미국의 강대함을 증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국내 정치의 필요 때문에 대외 접촉 과정에서 이런 황당한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이 성의를 갖고 잘못을 바로잡으며, 이 사건이 중미 관계에 끼친 손해를 해결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4일(현지시간) 자국 영토에 진입한 중국 풍선을 정찰 풍선으로 규정하고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격추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이 민간 무인 비행선을 무력을 사용해 공격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왕 위원은 또 미국의 '반도체 칩과 과학법'(반도체법)을 언급하며 "국가 역량을 동원해 중국 기업을 압박하고, 일방주의와 사리사욕으로 세계무역기구의 규칙을 위반하는 것이며 산업망과 공급망을 교란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군자호재 취지유도'(君子愛財, 取之有道· 군자도 재물을 좋아하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그것을 취한다는 의미)라는 표현을 언급한 뒤 "미국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중국을 봉쇄하고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왕 위원은 "미국이 중국의 발전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대하고 중미 관계가 건전하고 안정된 궤도로 돌아가도록 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는 양국과 양국 인민의 이익에 부합하며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기대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도 평화협상을 원하지 않는 세력이 있다며 화살을 미국으로 돌렸다.
왕 위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여러 차례 협상해 중요한 진전을 이뤘지만 아쉽게도 평화회담이 중단됐고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일부 세력은 평화회담의 성공이나 휴전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며칠만 지나면 우크라이나 위기 1주년이 되는데 중국은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입장문을 발표할 것"이라며 "중국은 각국과 함께 평화를 위해 계속 노력해 하루빨리 평화가 실현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의 일부분으로 독립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왕 위원은 "대만 독립 행위와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은 물과 불처럼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며 "대만해협의 평화를 수호하려면 대만 독립을 반대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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