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 원전생산 수소 ‘녹색’ 지정
▶ 원전 의존도 높은 프랑스 “찬성”…탈원전 정책 앞장선 독일 “반대”
원자력발전(원전)으로 만든 수소는 재생 가능한 ‘녹색에너지’일까. 원전에 대한 입장 차에서 비롯된 이 질문이 유럽 내 ‘수소경제’의 패권 싸움으로 이어지면서 논란도 확산하고 있다. 가장 격렬히 충돌하는 나라는 “원전 생산 수소도 녹색수소로 인정해 달라”는 프랑스와, 탈(脫)원전에 앞장서고 있는 독일이다.
유럽연합(EU)을 무대로 벌인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건 프랑스다. 1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EU 집행위원회가 최근 ‘재생수소’의 조건 등을 정한 규칙을 확정, 유럽의회와 회원국 검토를 거쳐 시행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수소 생산에는 막대한 양의 전기가 필요한데, 탄소배출량이 낮은 지역에서 만들어진 전력을 쓴 수소라면 녹색 딱지를 붙여 주겠다는 게 규칙의 골자다. 수소 생산에 쓴 전력만큼 재생에너지를 구입하라는 단서도 달렸다.
프랑스는 EU 규칙에 환호하는 분위기다. 프랑스 에너지전환부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프랑스에 특히 중요하다”며 “아녜스 파니에뤼나셰 에너지부 장관의 승리”라고 말했다.
강력한 탈원전을 추진 중인 독일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독일은 원전이 아닌 태양광이나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수소만 녹색수소로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독일 경제부 대변인은 “원자력은 재생에너지가 아닐뿐더러, 이것으로 만든 수소도 녹색수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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