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구조 첫마디로 엄마·아빠 찾지만 부모 한명이라도 생존 확률 희박
▶ 참혹한 현장 등 깊은 트라우마로
#. “우리 엄마, 아빠 어딨어요? 지금 절 납치하려는 건가요?”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더미에서 구조된 튀르키예 어린이의 첫 마디다. 기적적으로 생환한 어린이들은 전부 엄마, 아빠부터 찾는다. 그러나 부모가 한 명이라도 살아남았을 확률은 희박하다.
지진 발생 9일째 수색·구조 현장은 종말론을 다룬 영화의 한 장면 같다고 13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거리에는 바디백(시신 보관 주머니)에 담기거나 담요로 둘둘 말려 있는 수십 구의 시신들이 늘어서 있다. 아이들은 구조대원들이 이미 부패가 시작된 시체를 수습하는 장면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다. 집과 친척 12명을 잃은 튀르키예인 세르칸 타도글루(41)씨는 “충격을 받은 막내딸이 ‘아빠, 우리 죽는 거야?’라고 계속 묻는다”며 “아이를 껴안고 ‘다 괜찮을 거야’라고 해줄 뿐”이라고 말했다.
보호자를 잃은 어린이들은 가장 취약한 존재다. 튀르키예에서만 구조된 어린이 최소 574명이 졸지에 고아가 됐다. 이 중 76명만 친척 품에 안겼다.
난리통에 부모와 생이별한 어린이는 튀르키예에서만 최소 1,362명이다. 데리아 야니크 튀르키예 가족사회부 장관은 “1,362명 가운데 가족과 재회한 건 369명뿐”이라며 “특히 아이 291명은 신원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성인들 역시 참혹한 재난을 마주하기 쉽지 않다. 공포와 무력감을 호소한다. 튀르키예 아다나 지역에서 급식 봉사 중인 비영리 식량구호단체 ‘월드 센트럴 키친’ 설립자 주제 안드레아스는 “안전이 담보된 경우에도 노숙을 하지 집으로 다시 들어가지 않는다”며 “집이 무너질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미국 CNN방송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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