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당국 쉬쉬하던 ‘우한 폐렴’ 외부 알려…환자 치료중 감염돼 희생
미국 의회가 코로나19 사태를 처음 폭로한 중국 의사 리원량에 훈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4일 의회의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공화당 칩 로이(텍사스주) 하원의원은 리원량에게 사후적으로 '의회 골드 메달'을 수여하는 법안을 지난 9일 발의했다.
로이 의원은 발의 이유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생명을 구하려는 노력과 중국의 투명성을 촉구한 공로"라고 적었다.
리원량은 2019년 12월 우한에서 서서히 퍼지던 코로나19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당시 중국 당국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심각한 호흡기 질환의 전파 소식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
중국 우한중심병원의 안과 의사이던 리원량은 2019년 12월 30일 의대 동창들의 단체 대화방에 "우리 병원에서 7명이 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중국 당국이 '원인 불명 폐렴'이 유행 중이라는 사실을 결국 공개하게 했다.
그는 이후에 공안에 불려가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는 내용이 담긴 반성문 격인 '훈계서'에 서명을 해야만 했다.
특히 그는 당시 우한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지인 우한 수산도매시장 상인을 진료하다가 자신도 코로나19에 감염됐고 그해 2월 7일 병상에서 숨지며 살신성인했다.
'의회 골드 메달'은 미 의회가 수여하는 최고 훈장으로, 미 대통령이 주는 '자유 메달'과 함께 최고 권위의 시민상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미국 우주 개발 프로젝트에 기여한 흑인 여성을 다룬 영화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숨겨진 인물들)의 실제 주인공으로 101세를 일기로 2020년 2월 세상을 떠난 수학자 캐서린 존슨이 이 메달을 받은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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