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필리핀에 군용 물자나 기자재 등을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만든 일본의 ‘우호국 군 무상지원’ 제도가 처음으로 적용되는 것이다. 중국을 겨냥한 안보 협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방일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9일 정상회담을 한 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문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마르코스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말 각의 결정한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안보 3문서’를 개정하면서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와 별도로 ‘군 등에 도움을 주는 새로운 협력 틀을 마련한다’고 명기한 바 있다. 우호국의 안보 능력 향상을 위해 사용처가 비군사 분야로 한정되는 ODA와는 달리, 이제부터는 방위 장비나 기자재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는데 필리핀이 이 제도의 첫 적용 대상국이 된 셈이다.
필리핀에 대한 일본의 구체적인 ‘안보 무상지원’ 내용 및 조건은 국회에서 2023년도 예산안이 통과된 후 결정될 전망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또 다른 ‘선물’도 안겼다. 필리핀의 교통 인프라와 정보통신망 정비 등에 2024년 3월까지 정부개발원조(ODA)와 민간투자를 합쳐 6,000억엔의 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공동 발표문에 중국을 견제하는 의미를 담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실현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내용을 담아 답례했다. 공동성명에는 중국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동·남중국해의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힘이나 위압 등 긴장을 높일 수 있는 행위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명기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