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탐사보도 기자 ‘미 해군이 정부 지시 따라 폭파’ 보도
▶ 크렘린궁 “세상이 진실 알아야”…미 정부 “보도내용은 완전 허구” 전면 부인
작년 9월 발트해를 지나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 사고의 배후가 미국 정부라는 탐사전문 기자의 보도가 나오자 러시아가 이 보도에 기반한 국제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의 탐사보도 전문기자 세이무어 허쉬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송고한 기사를 거론하면서 "세상이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이무어 허쉬는 전날 '미국은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을 어떻게 제거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작년 9월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해저에 설치된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총 4개 지점이 파손되면서 막대한 양의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그 배후를 미국 정부로 지목하는 게 기사의 취지다.
덴마크와 스웨덴 수사당국은 강력한 폭발로 가스관이 훼손됐다고 잠정적으로 결론지었지만, 폭발을 누가 일으켰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세이무어 허쉬는 미 해군 잠수 요원들이 정부 지시에 따라 사전 훈련을 거쳐 작년 9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에 원격 작동 방식의 폭발물을 심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는 미국 정부가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내용도 실려 있다. 미국 백악관 측은 "거짓이며 완전한 허구"라고 밝혔고, 중앙정보국(CIA)도 "보도에 담긴 주장은 완전한 거짓"이라고 부인했다.
노르트스트림 폭발 사고의 배후가 서방 국가들이라는 의혹은 러시아가 사고 이후부터 줄곧 주장해온 내용이다.
이날 페스코프 대변인은 "세이무어 허쉬의 보도는 더 많은 관심을 받을 만하며 서방 언론이 이를 충분히 다루지 않은 것에 놀랍다"면서 가스관 폭발 사고에 대한 국제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 보도는 국제적 조사의 기초가 돼야 한다"고 거들었다. 그는 더 나아가 "미국이 테러 공격으로 피해를 본 국가들에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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