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전략사령부, 의회 보고서 제출
▶ 미 본토 직접적 위협 우려 더 커져…핵탄두 등 전체 핵능력은 미 앞서

2019년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맞아 열린 열병식 도중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둥펑-41’(DF-41)이 톈안먼광장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
중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대 수가 미국을 추월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중국 정찰 풍선의 미국 영공 진입 사태’와도 맞물려, 미국 내에서는 중국 군사력이 미 본토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증폭되는 양상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미군의 핵·우주·미사일 전력 담당 전략사령부(USSC)가 중국의 최신 ICBM 능력에 대한 평가를 담은 보고서를 연방 상·하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USSC 사령관 명의의 보고서에서 미군은 “중국의 고정식 ICBM 발사대(사일로)와 이동식 발사대(TEL)의 수가 이미 미국이 가진 것보다 많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의 ICBM 발사대는 아직 미사일이 탑재되지 않은 ‘빈 총’ 상태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나 장거리 폭격기 등 ICBM 이외의 전략 무기 측면에선 미국이 중국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인 핵 능력은 여전히 미국이 중국에 앞서 있다고 평가할 만하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미중 간 핵전력 규모 격차는 점점 좁혀질 전망이다. ICBM 발사대가 증가했다는 사실은 여기에 탑재될 ICBM 생산 속도도 빨라진다는 걸 시사하기 때문이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핵탄두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는 러시아(5,977개)다. 미국은 5,428개로 세계 2위다. 중국은 400개가량의 핵탄두를 갖고 있으며, 2035년까지 1,500개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미 국방부의 예측이다.
게다가 미국은 러시아와 맺은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에 따라 실전 배치 핵탄두를 1,550개 이하로 감축시키려 하고 있다. 미국이 핵탄두를 줄이는 반면 중국은 늘려 가는 추세가 이어지면, 양국의 핵무기 규모 및 전력은 결국 비슷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미국으로선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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