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 “혼자 다녀오게 해달라”… ‘검찰 수사’ 자신감 피력 해석도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검찰 재출석을 앞두고 당내에 사실상 '배웅 금지령'을 내리며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둘러싼 파열음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측근 의원들의 이른바 '병풍 동행'을 두고 여권은 물론 당내 일각에서조차 '방탄용 세(勢) 과시' 혹은 '이재명 사당화'(私黨化)라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검 1차 소환조사 당시 당내에 '동행 자제'를 당부했으나 일부 의원들은 자진해서 출석 현장에 동행했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에는 비서실장과 대변인마저도 오지 말라고 한 것으로 안다. 조금 더 강한 어조로 당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혼자 다녀오게 도와주십시오'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출석에 동행해 주려는 마음은 감사하지만 그것이 갈등의 소재가 되지 않길 바라는 저의 진의를 꼭 헤아려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에게도 '현장 동행' 자제를 당부했다.
'나 홀로 출두' 의지를 강하게 밝힌 데에는 '정치 희생양' 이미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 깔렸다는 일부 시선도 있다.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패자로서 오라니 가겠다"며 검찰 재출석 의지를 알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검찰 수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당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1차 조사 때 서면진술서를 이미 냈으니 그것으로 갈음할 예정"이라며 "제대로 된 증거 하나 없이 또다시 부르는 것은 철저히 망신 주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검찰이 이 대표 사법리스크의 핵심인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결정적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은 비명(비이재명)계로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최근 들어 당내 '이재명 흔들기' 발언이 잠잠해진 것이나 '방탄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 주말 대규모 장외집회에 비명계가 다수 참석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평가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사법리스크 이야기가 당내에서도 좀 나왔으나 지금은 검찰 성토 목소리가 훨씬 커졌다"며 "의원들 사이에서 결연한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주장했다.
친명(친이재명)계인 박찬대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에서 "수십 명의 검사가 달라붙어 수년간 수사하고, 기네스북에 오를 수준으로 탈탈 털었는데도 나온 것이 없으면 무혐의라고 보는 게 이성적인 판단"이라며 "검찰은 이 대표가 깨끗하다고 고백하는 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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